[앵커]
들으신대로 총선을 6개월여 앞두고 민주당 일각에서는 목표 의석으로 '200석'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200석이면 국회에서 모든 걸 할 수 있는 의석수죠. 야당에서 정말 이런 목표를 잡고 있는 건지 실제 가능한 목표인지 궁금하실텐데, 야당 반장 장용욱 기자에게 취재를 부탁했습니다.
장 기자, 아무래도 민주당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승리로 자신감이 생긴 모양이예요.
[기자]
네 민주당이 지난달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크게 승리하고, 이재명 대표 체제도 영장 기각으로 안정되면서, 당 내부에서는 내년 총선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이탄희 의원 말고도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도 최근 한 방송에서 "수도권을 석권하면 200석 못 하라는 법도 없다"고 자신했고, 조국 전 장관 역시 "범민주진보세력, 국힘 이탈 보수 세력까지 다 합해 200석이 되길 희망한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수도권에서 지난 총선 때처럼 싹쓸이하고, PK에서 선전한다면 불가능한 시나리오가 아니라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우리 국회에서 200석은 절대의석을 의미하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200석을 확보하면 국회에서 못할 게 없습니다. 우선은 대통령 탄핵인데요. 대통령 탄핵소추는 국회 재적 의원 3분의1 (100명) 이상이 발의할 수 있고, 3분의2 (200명)가 찬성하면 의결이 됩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은 여소야대 정국에서 양곡법 간호법 등에 거부권 행사로 대응해 왔는데, 만약 야권이 200석을 확보하면 이런 대통령 거부권도 무력화됩니다.
[앵커]
그런데 야권이 국회의 2/3를 장악하는 게 현재 상황에서 어느 정도 현실성이 있는 겁니까?
[기자]
네 여기 보시면 민주당이 지난 21대 총선에서 얻은 의석인데요. 지역구 163석, 비례 17석으로 총 180석을 얻었는데, 수도권 121석 중 103석, 호남 28석 중 27석, 충청 28석 중 20석을 사실상 싹쓸이했습니다.
결국 200석을 얻으려면 수도권에서 지난 총선처럼 의석을 얻고 거기에 더해 영남 지역에서 많은 의석을 더 얻어야 합니다.
[앵커]
실제 가능한 목표라고 해도 그런 말을 공개적으로 하면 민심의 반감을 살 수 있지 않을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민주당 내부에서도 이해찬 전 대표의 '20년 집권론'이 떠오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요.
이 전 대표는 문재인 정부 초기, 민주당 당 대표 경선에 나서면서 "20년 집권 계획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었죠. 그리고 이후 대표가 되고 나서는 한발 더 나아가 "앞으로 민주당이 대통령 열 분은 더 당선시켜야 한다"며 '50년 집권론'까지 꺼내 들었지만, 결국 5년 만에 정권을 뺐겼죠.
[앵커]
지난 강서구청장 선거는 여당이 패한 거지 야당이 승리한 게 아니라는 말도 있었죠. 야당도 잘한 게 없다는 말일텐데, 200석 목표 발언이 어떤 파장을 몰고 오는지 한번 지켜보죠. 장 기자 잘 들었습니다.
장용욱 기자(yuja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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