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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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이끄는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3일 회의를 열고 2호 혁신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국회의원 세비·정수 축소와 불체포 특권 포기 등이 담길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국회의원 동일 지역구 3선 초과 연임을 제안하는 내용이 포함될지 관심이 쏠린다. 혁신위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혁신위의 2호 혁신안 논의 결과는 정오가 지나 발표될 전망이다.
이날 오전 10시 30분경 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에서 인 위원장은 ‘희생’을 2호 혁신안의 핵심 주제로 내놨다.
혁신위는 지난 1일 온라인 회의에서 희생을 주제로 한 2호 안건으로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포기, 의원 및 보좌진 임금 축소, 구속 중 수당 제한, 음주운전 등에 대한 원스트라이크 아웃제에 대한 논의를 했다고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인 위원장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오늘 회의의 주제는 희생이다”라며 “국민이 희생을 하고 정치인이 이득을 봤는데, 이제는 정치인이 희생을 감수하고 국민이 이득을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핵심 안건으로 동일 지역구 3선 연임 제한,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영남권 중진 험지 출마 등이 꼽히고 있다.
인 위원장은 이날 매체 인터뷰를 통해 “내가 꼭 다시 당선돼서 기득권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며 3선 초과 동일 지역구 연임 금지 방안 추진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에 1호 안건과 달리 현역 의원들의 공천과 직결되는 내용인 만큼 당 안팎에서 반발과 찬성 의견이 오가고 있다. 현역 국민의힘 의원 가운데 3선 이상 의원은 31명으로, 이 가운데 같은 지역구에서 3선 이상인 의원은 22명이다. 휴식 없이 연임한 의원은 16명이다. 당장 지도부에서도 윤재옥 원내대표(3선·대구 달서을), 유의동 정책위의장(3선·경기 평택을) 등이 포함돼 있고, 김기현 대표(울산 남구을)는 연임은 아니지만 동일 지역구에서 4선을 했다.
또 인 위원장은 친윤(친윤석열) 핵심의 서울 출마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바 있다. 인 위원장은 전날 KBS 방송에 출연해 “당내 통합을 위해 윤핵관에 대한 경고나 비판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통령과 가까운 분들, 그분들이 서울에서 출마를 좀 하면 어떻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당내에선 당 쇄신을 위한 특단의 조치라는 주장과 선거 유불리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부딪치고 있다. 대표적인 당내 친윤 핵심은 김 대표를 포함해 권성동 의원(4선·강원 강릉)과 장제원 의원(3선·부산 사상), 윤한홍 의원(재선·경남 창원마산회원), 이철규 의원(재선·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 등이 꼽힌다. 이들은 윤 대통령이 대선 경선 캠프를 꾸릴 때부터 함께한 의원들이다.
아울러 인 위원장은 27일 동아일보 등 인터뷰에서 “영남의 스타들이 서울 험지에 와서 힘든 것을 도와줘야 한다”고 밝히며 영남 중진 의원들의 험지 출마를 강조해왔다. 이처럼 인 위원장이 내년 총선을 5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공개 쇄신 압박을 이어가자 여당 내에서는 결국 솎아 내려는 것이라는 반발과 수도권 정당 체질 개선 첫걸음이라는 옹호가 엇갈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경남(PK)과 경북(TK) 등 영남 65개 의석 중 56석을 차지하고 있다. TK는 25석 전부를, PK는 40석 중 31석을 국민의힘이 차지하고 있다. 김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대구 달서을), 이만희 사무총장(경북 영천-청도) 등 당 4역(대표, 원내대표, 사무총장, 정책위의장) 중 3역을 영남 의원이 맡고 있다.
한편, 혁신위는 지난달 27일 “당내 통합과 화합을 위한 대사면”이라는 취지의 1호 혁신안으로 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김재원 최고위원 등의 당 윤리위 징계 해제를 제안했고, 당은 지난 2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안건을 의결했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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