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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 보증수익률이 6, 7%까지 나온 상품이 있다. '사기 아닌가' 하는데 조건이 있다. 반드시 연금으로 수령해야 한다. '어떻게 6% 수익을 보증하나'라고 회사에 물어봤더니 중간에 해지하는 사람들한테 뺏어서 주는 것이라고 한다. (중략) 지금처럼 저금리, 저성장 시대, 수익을 내기 어려운 때에 돈이 되는 구조다."
일명 '연금박사'로 불리는 이영주 연금박사상담센터 대표는 최근 서울 종로구 머니투데이 본사에서 진행된 '싱글파이어-파이어게인'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수익을 외부 투자에서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내부 조건에 따라 달리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이같은 유형의 연금 상품의 원리를 '곗돈'에 빗대어 알기 쉽게 풀어줬다. 그는 "곗돈이 뭐냐면 10명한테서 100만원씩 걷는데 순번 1번은 빨리 받는 대신 800만원을 받는 것이고 10번째 받는 분은 늦게 받는 대신 1200만원을 받는다"며 "급전이 필요해서 먼저 돈을 받아간 사람에게서 돈이 나오는 셈"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또 국민연금 개혁과 관련 "결국 보험료율을 올리자는 것인데 제가 50대 후반이라고 하면 아무 상관 없다. 어차피 몇 년만 더 내면 된다"며 "보험료율을 올리는 것은 이미 낸 사람에게 유리하고 앞으로 내야할 사람들에게는 엄청나게 불리하다. 세대 갈등을 줄일 수 있는 연금개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개혁은 하되 대신 사적연금을 지원하는 방법이 있다"며 "사적연금에 대한 세제 지원 등을 통해서 개인 스스로 연금을 준비하도록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면 국민연금 지급액이 과거 혹은 연금선진국에 비해 부족해도 사적연금으로 회복이 된다"며 "공적연금의 문제를 공적연금으로만 해결하려고 하니 답이 안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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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이영주 대표와 일문일답.
Q: 연금, 왜 해야 하나
결국 소득이 있기 때문에 집도 더 크게 살 수 있고 투자도 더 잘할 수 있다. 그런데 젊을 때는 소득이 있다. 나이 들면 소득이 사라진다. 나이 들어서 주식, 부동산을 더 잘하기 위해서 기본적인 소득을 만들어주는 시스템이 연금인데 우리는 당장 주식과 부동산에 '올인' 하느라고 연금을 등한시하고 있다. 지금부터 미리 지혜롭게 준비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씀드린다.
Q: 주목하는 연금 상품이 있다면?
연금은 장기 투자다. 단타를 할 수 있는 유행성 종목이나 상품을 골라선 안 된다. 일부 파이어족이 잘못하고 있는 것이 42.195km를 가야 하는데 100m 달리기를 한다. 어떤 ETF(상장지수펀드)로 트레이딩하면서 수익을 낸다고, 20년간 한다고 하는데, 어차피 안 된다.
어쨌든 연금은 장기투자인데 수익을 확신하지 못하는 분이 계신다. 지금 최저 보증수익률이 6, 7%까지 나온 연금 상품이 있다. '사기 아닌가' 하는데 조건이 있다. 반드시 연금으로 수령해야 한다. '어떻게 6% 수익을 내는가'라고 관련 회사에 물어봤더니 중간에 해지하는 사람들한테 뺏어서 주는 것이라고 한다. 결국 해지하면 손실이 커지는 구조다. 대신 연금으로 타면 수익이 높아진다.
곗돈이 뭐냐면 10명한테서 100만원씩 걷는데 순번 1번은 빨리 받는 대신 800만원을 받는 것이고 10번째 받는 분은 늦게 받는 대신 1200만원을 받는다. 급전이 필요해서 먼저 돈을 받아간 사람에게서 돈이 나오는 셈이다. 수익을 외부 투자에서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내부에서 조건에 따라 만드는 구조다. 지금처럼 저금리, 저성장 시대, 수익을 내기 어려운 때에 오히려 돈이 되는 구조다.
Q: 국민연금 개혁에 대한 국민 관심이 매우 높다.
현재 논의 중인 연금개혁안은 보험료율을 현행 9%에서 12, 15, 18%로 올리자는 것이다. 보험료율이 15%로 오르면 한달 월급이 500만원일 때 75만원을 국민연금 보험료로 내게 된다. 적금도 이렇게 안 하지 않나. 일부는 회사가 절반 내주니까 나는 37만원만 낸다고 하는데 반대로 회사 입장에선 직원 한 명 뽑아서 월급 500만원 줘야 하는데 매달 37만원씩 보험료를 내줘야 되는 것이다. 개인은 물론 기업에게도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연금 받는 시점이 현행 65세에서 66, 67, 68세로 늦춰질 수 있다. 어쨌든 못 받는 것은 아니지만 받는 금액은 큰 차이가 없는데 내는 보험료가 올라가는 것이고 받는 시점이 늦춰지는 것이다. 받는 금액은 그대로인데 보험료를 2배로 내야 되면, 제가 시뮬레이션 해봤더니 20~30대는 이자는 고사하고 원금도 못 받을 수 있다.
20~30년 후 노후를 책임 져야 될 우리 젊은 사람들은 뭐하고 있나. 지금 코인 할 때가 아니다. 노후를 위해 내 연금과 제도가 어떻게 바뀌는지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 연금 문제와 관련 사회가 공동으로 책임을 부담하자는 소리를 20~30대가 내야 한다. '우리 연금도 확보하게 해주십시오. 연금을 합리적으로 조절해주십시오. 우리가 더 내는 것은 내겠지만 그 비용을 사회가 공동으로 부담해주십시오' 라고 해야 한다.
Q: 결국 어떤 방향으로 결론이 날 것으로 보나
결국 보험료율을 올리자는 것이다. 제가 50대 후반이라고 하면, 아무 상관 없다. 어차피 몇 년만 더 내면 된다. 보험료율을 올리는 것은 이미 낸 사람에게 유리하고 앞으로 내야할 사람들에게는 엄청나게 불리하다. 젊은 세대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세대 갈등을 줄일 수 있는 연금개혁이 필요하다.
개혁은 하되 대신 사적연금을 지원하는 방법이 있다. 공적연금은 국가가 책임지는 게 맞다. 뉴질랜드에서는 60세 이후가 되면 한 사람당 250만원씩 평생 나온다. 걱정이 없다. 열심히 세금 내면서 살면 되니 연금 가입하라는 얘기를 서로 할 필요가 없다. 우리는 상황이 다르지 않나. 연금 제도라는 것이 공적연금 뿐 아니라 사적연금도 있다. 사적연금에 대한 세제 지원 등을 통해서 개인 스스로 연금을 준비하도록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러면 국민연금 지급액이 과거 혹은 연금선진국에 비해 부족해도 사적연금으로 회복이 된다. 공적연금의 문제를 공적연금으로만 해결하려고 하니 답이 안 나오는 것이다.
Q: 연금이 배당 ETF 등 상품보다 효용이 떨어진다는 목소리도 있다.
S&P500이나 나스닥 배당 ETF에 투자하는 것이 20년 후 수익률이 훨씬 높을 것이다. 제가 볼 때는 거의 99.9%의 확률로 그렇다. 그런데 20년 후까지 S&P, 나스닥 배당 ETF를 갖고 있을 사람은 없다. 이것이 핵심이다. 현실과 이론은 다르다. 여러분들이 지금 하시는 종목들을 보면 대체로 2년전에 없던 종목들이다. 트렌드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계속 바꿔가는 것이다. 삼성전자를 30년 보유했으면 200% 수익이 났을텐데 그런 사람은 총수 일가 제외하고 없다.
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김서아 PD seoo9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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