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올 게 왔다, '친윤계 희생' 정곡찌른 인 위원장
"'윤핵관'이란 단어 싫어해…대통령과 가까운 분들"
하태경의원 이후 잠잠해진 서울 출마선언 이어지나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2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위원 인선 배경을 밝히고 있다./이병화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아시아투데이 박지은 기자 =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과 특별히 가까운 사이로 지목받는 '윤핵관' 현역 의원들의 서울·수도권 출마를 제안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인 위원장은 2일 KBS 시사프로그램 '사사건건'에 출연해 "새로운 충격적인 걸 던지겠다. 그분들(대통령과 가까운 분들)이 서울에서 출마를 좀 하면 어떻느냐"고 말했다.
'그동안 윤핵관 의원들이 당내 갈등을 유발한 책임도 일정 부분 있는 만큼, 이 분들에 대한 언급도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대한 답변에 포함된 내용이다. 인 위원장은 "서울, 수도권이 굉장히 크다. 100명이 넘지 않느냐. 이제 나설 때가 됐다"고도 했다.
인 위원장은 "난 (윤핵관) 그 용어 자체를 싫어한다. 우리가 핵 때문에 얼마나 시달리고 있는데"라며 "그런 용어보단 좀 점잖게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들, 대통령과 소통하는 사람들이라고 풀어서 얘기했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핵의 의미에 대해서는 "실제 핵이 아니라 중심의 뜻인 것도 잘 안다. 한국어 실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아니다"고 농담했다.
국민의힘 내에서 윤 대통령과 오랜 인연이 있거나, 대선 캠프에서 호흡을 맞추며 가까워진 이들로는 장제원·권성동·이철규·윤한홍 의원이 대표적이다. 이들 대부분은 재선에서 4선으로 부산, 경남, 강원도 지역구를 뒀다.
혁신위원회는 오는 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2호 혁신안'을 최종 결정, 발표한다. 1호 혁신안인 '징계 취소'에 통합의 의미를 실었다면, 2호 혁신안은 희생을 골자로 한다.
인 위원장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히며 "전날 화상 회의에서 국회의원이 기득권을 내려놓는 여러 방안을 놓고 토론을 벌였다. 면책 특권을 없애자, 세비를 줄이자 등의 이야기도 나왔다"고 전했다.
앞서 혁신위원회가 '동일 지역구 3연임 초과 금지'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자 국민의힘 내에 미묘한 파장이 일기도 했다. 특히 영남권 의원들은 불편한 마음을 표출했다. 국민의힘 현역의원 111명 가운데 영남권 지역구를 둔 3선 의원은 16명이다.
인 위원장은 최근 며칠간 당내 반응을 청취한 듯 "(동일 지역구 3연임 초과 금지는) 조심해야 한다. 3선만 하면 그만둬야 한다 그건 가혹하다"고 말했다. 또 "혁신위 내부적으로 잘 대화해야 할 문제다. 나는 전달하는 도구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당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아시아투데이에 "동일 지역구 3연임 초과 금지는 일괄적으로 적용할 수가 없는 문제"라며 "그렇게 했다간 서울, 수도권에서도 우리 당이 더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동일 지역구 3연임 초과 금지가 당내 뜨거운 화두로 떠올랐던 이유는 '비워둔 자리에 누굴 채우느냐' 때문이다. 일각에서 대통령실이나 검사 출신들이 그 자리를 메우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인 위원장은 "그런 추측보도는 상식을 벗어난 얘기"라며 "그런 식으로 우리가 한다면 선거에서 진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모두가 알고있다.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는다. 내가 장담한다"고 선을 그었다. 사회자가 재차 장담하는 이유를 묻자 인 위원장은 "우리의 생존이 달려있어서다. 내가 논리·고집·파워를 가져서가 아니라 모두가 그렇게 가면 안 된다는 걸 알고있다"고 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한 방송에서 언급했던 '대통령실 참모와 검사 출신들은 무조건 전략공천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혁신위원회에서 아직 그 회의를 하지 않았다. 우리에게 시간을 좀 더 달라"고 선을 그었다.
이준석 전 대표를 향한 '통합의 러브콜'은 이날 인터뷰에서도 이어졌다. 인 위원장은 "이준석 전 대표는 당을 엄청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알고있다. 나이는 내가 형인데 정치는 이준석 전 대표가 형님"이라며 "기회를 준다면 찾아가서 한 수 배우고 싶다. 진심이다"라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또 "제가 의사인데 (이준석 전 대표는) 마음이 많이 상했다. 그것도 이해한다"며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 통합을 주장하는 제가 더 노력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이 전 대표를 왜 자꾸 설득하려고 그러냐고 그러시는데, 아니다. 해야 하는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 "젊은 파워, 모바일 넘버원 아시아투데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