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거래량, 엔화·유로화 따돌려
‘무료 수수료’에 투자자 관심 높아
한국 비트코인 시장이 ‘무료 수수료’ 정책에 힘입어 전세계 2위 자리를 공고히 한 것으로 나타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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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2.8% 오른 3만5000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24시간 거래되는 비트코인이 매일 오전 9시 집계되는 종가기준으로 3만50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올해 처음이다.
특히 무료수수료 정책에 힘입은 한국 비트코인 시장은 일본을 제치고 세계시장에서 2위 자리를 굳혔다. 이날 코인힐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만1065.68개가 원화로 거래돼 전체 비중에서 11.32%를 차지, 엔화 거래량(7035.99개, 7.2%)과 유로화 거래량(3922.35개, 4.01%)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전날에는 원화 거래 비중이 13.91%까지 치솟기도 했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앞두고 달러화 거래량은 이날(7만2495.41개, 74.14%)과 전날(3만9057.47개, 68.66%) 70%를 넘나들었다.
1년 전인 지난해 11월 비트코인에 대한 달러화 거래 비중은 69.8%, 엔화 거래 비중은 11.3%, 원화 거래 비중은 8.7%였다. 지난달 11일만 해도 원화 거래량이 엔화에 뒤쳐지는 등 2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이었지만, 비트코인 상승장에 국내 거래소들이 줄줄이 ‘무료 수수료’ 카드를 꺼내들면서 한국 거래 비중을 공고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원화 비중이 10%를 넘나드는 만큼, 향후에도 국내 무료수수료 정책이 비트코인 수급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디지털자산거래소공동협의체(DAXA, 닥사) 소속 국내 5대 가상자산거래소 가운데 빗썸, 코빗, 고팍스는 지난달 줄줄이 무료 수수료 경쟁에 뛰어든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출혈경쟁에 의한 타격을 차치하고 보면, 무료수수료 제공업체는 물론 국내 신규 및 기존투자자들이 고려할 수밖에 없는 업비트와 코인원도 관심도 면에서 불리하지 않은 환경”이라며 “국내 투자자 관심 전체가 환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업비트는 물론 코인원도 가상자산 상승장을 타고 거래량은 늘어나는 추세다.
다른 거래소들이 1위 업비트를 견제하며 무료수수료 카드를 꺼낸 가운데 여전히 유료수수료를 고수하고 있는 코인원 관계자는 “당장 무료 수수료를 검토하고 있지는 않으며, 다양한 전략을 통해 시장 점유율 확대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당분간 내실 다지기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날 미 투자회사 번스타인은 비트코인 가격이 2년 내 2억원으로 치솟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트코인이 내년 반감기와 최초의 현물 비트코인 ETF 승인을 앞둔 만큼 산업 시장의 근본적인 변화를 목전에 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윤호 기자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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