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전문가-노동변호사-전문기자
협상 생중계-車 3사 경쟁 유도로
두자릿수 급여 인상 등 이끌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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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공장에서 하루도 일해 본 적 없는 세 젊은 활동가의 활약으로 차 노조 파업이 결실을 맺었다.”
9월 전미자동차노조(UAW)가 사상 처음으로 미 ‘빅3’ 자동차업체를 상대로 벌인 동시 파업이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노사의 잠정합의로 마무리된 가운데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UAW 측 30대 활동가 3명의 활약상을 소개했다. 이번 파업으로 UAW는 △급여 11% 즉시 인상 △2028년까지 급여 최소 25% 인상 등 1960년대 이후 가장 큰 성과를 거뒀는데, MZ세대 활동가의 전략이 톡톡한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우선 UAW가 영입한 젊은 외부 활동가 중 한 명인 조나 퍼먼(33)은 소셜미디어를 적극 활용하는 소통 전문가다. 미국의 대표적 진보 인사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민주당 소속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 등과 일한 경력이 있다. 숀 페인 UAW 위원장이 매주 ‘유튜브 실시간 생중계’를 통해 회담 내용을 공개한 것은 퍼먼의 아이디어였다. WSJ는 “비공개 협상에 익숙한 자동차업체 경영진을 놀라게 한 전술”이라고 평가했다. 또 퍼먼은 유머를 곁들여 사측을 비판하는 게시물을 소셜미디어에 자주 올려 파업의 주목도를 높였다.
노동 전문 변호사 벤저민 딕터(36)도 수훈갑이다. 그는 2015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시위를 벌이다 트럼프의 경호원들로부터 공격을 받았다며 시위대가 제기한 소송을 담당해 ‘퇴임한 트럼프를 가장 먼저 신문한 변호사’로 주목받았다. WSJ에 따르면 UAW는 수십 년간 한 제조사를 선택해 협상을 벌인 뒤 그 결과를 다른 두 제조사와의 협상 조건으로 사용해 왔다. 하지만 딕터가 ‘빅3 업체와의 동시 회담’을 최초로 도입해 3사가 서로 파업 종결을 위해 경쟁하면서 협상이 가속화됐다고 WSJ는 분석했다.
노동 전문기자 출신 크리스 브룩스(39)도 핵심 인물로 꼽혔다. WSJ는 “브룩스는 과거 ‘UAW가 사측에 지나치게 협조적’이라고 비판하기도 했지만 이번에 UAW 지도부의 핵심 보좌관으로 기용되면서 사측을 상대로 공격적인 대응이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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