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제2회 한국은행-대한상공회의소 세미나에서 이종화 고려대 교수와 좌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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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재는 1일 한은과 대한상공회의소가 공동 개최한 ‘글로벌 무역 파고 어떻게 극복하나’ 세미나에서 “물가 경로가 예상대로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다가 8∼9월부터 유가가 많이 변동해 물가가 제일 걱정되는 상황”이라며 “내년 유가를 (배럴당) 84달러 정도로 예상했는데, 90달러 이상으로 오른다면 (물가 등) 저희 예측이 많이 변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 8월 경제전망에서 국제유가가 내년 상반기 배럴당 84달러(브렌트유 기준), 하반기 82달러 등 연간 83달러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제하고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4%로 제시한 바 있다.
이 총재는 “현재 상황에선 (예측 등을) 미리 가정해서 할 수 없고, 상황이 벌어지면 그에 맞춰 리스크 관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저희에게 좋은 뉴스가 아닌 것은 확실하다”고 했다.
인구 고령화 문제와 관련해선 “인구가 고령화되고, 줄어드는 상황에서 젊은 사람들은 고령 부모가 계속 아프면 일을 그만두고, 부모를 봉양하는 쪽으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성장을 위해 (젊은 층의) 생산성을 늘려야 한다고 하는데, 젊은 층의 생산성을 높이는 구조개혁을 하더라도 노인 봉양 등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으면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한국 사회에는) 유교 문화가 있고, 부모 입장에서는 자식 교육을 다 시켜줘서 ‘내가 아프면 자식이 도와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정말 부자라서 몇백만원씩 내고 고급 요양원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이라면 문제가 없겠지만 많은 국민은 이 문제를 겪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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