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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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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이재명, 내년에 대구 출마 선언할 수도… 대통령 생각 있으면 그 정도 움직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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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CBS 라디오 유튜브서 “될 거라고 생각해서 제안하는 건 아냐”

소위 ‘용산 낙하산’의 TK·PK 출마 가능성에는…“2016년 김부겸, 홍의락 당선 기억해야”

세계일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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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당을 위해 맨 앞에 서서 총 들고 가겠다는 이미지가 있어야 한다”며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대구 출마를 선언할 수도 있다”는 흥미로운 예측을 내놨다.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대구에서의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아성을 무너뜨린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홍의락 전 무소속 의원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종료 후 별도 진행된 유튜브 방송에서 “(이재명 대표가) 될 거라고 생각해서 제안하는 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되겠다는 생각이 있으면 그 정도 움직임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끊이지 않는 사법리스크 속 ‘정치적 돌파구’가 시급한 이 대표에게 그러한 선택지도 있다고 넌지시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이 전 대표는 “2016년 (새누리당의) 공천이 난장판이 됐을 때 어떤 일이 있었는지 기억해야 한다”며 “김부겸과 홍의락이 야당 성향으로 나와 대구에서 당선됐다”고 떠올렸다. 그리고는 “제가 만약 이재명 대표라면 대구에 이름도 모르는 (용산의) 행정관이나 비서관이 나간다고 했을 때, 팀을 짤 것”이라며 그에 따른 명단으로 TK(대구·경북) 출신 강선우·이재정·권칠승·이철희·표창원 등을 열거했다.

대구 출신인 강선우 대변인·이재정 의원과 경북 영천에서 태어난 권칠승 수석대변인, 경북 포항 출신인 이철희·표창원 전 민주당 의원으로 팀을 꾸려 소위 ‘용산 낙하산’으로 이 지역에 내려올 누군가와의 정면대결을 꾀할 수 있다는 의미다. 희박한 가능성을 이 전 대표가 깔았지만, 경북 안동 출신인 이 대표가 이들과 팀을 이뤄 이름을 내민다면 유튜브 방송에서의 이 전 대표 표현대로 ‘혼란한 선거판’이 벌어질 수 있다.

앞서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2016년 총선에서 ‘수성갑 3수’ 끝에 김문수 새누리당 후보를 누르고 민주당 깃발을 꽂는 대박을 터뜨렸고, 민주당의 공천 배제에 불복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야권 인사’ 홍의락 후보도 북구을에서 당선됐다.

이 전 대표는 대표적 ‘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조응천 민주당 의원도 예비 전력으로 곁들였다. “대구의 진골 정도 되는 분”이라며 “박근혜 정부 때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했다가 민주당에 갔고, 스펙이나 살아온 이력으로 보면 대구의 진골이라고 해도 누가 뭐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조 의원을 봤다.

이 전 대표는 ‘TK와 PK에 신선하고 전략적 인물이 아닌 용산 낙하산을 꼽는 식으로 갔을 때, 민주당이 전략 대응하는 순간 끝난다는 건가’라는 진행자 질문에 “강선우 의원이나 이재정 의원은 자기 지역구에서 나가면 당선되는데 무엇을 위해 대구로 가겠느냐”면서 “이재명 대표가 대의명분을 세우거나 그걸 설득할 정도의 정치력이 있으면 해볼만 하다고는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런 움직임이 있기라도 하면 당장 용산에서는 머리가 터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영남 스타 험지 출마론’을 놓고는 “노원구 롯데백화점 앞에서 걸어가는 김모씨 붙들고 ‘김기현, 주호영이 서울에 출마하는 걸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는다면 ‘누구요?’라는 반응이 나올 것”이라면서 “주요한 당직자라는 사실보다 (그들이) 서울에 기여하는 게 뭐가 있을까라는 고민을 한다는 것”이라고 이 전 대표는 짚었다. 스타의 험지 출마는 서울 민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 ‘징벌적 조치’가 될 거라는 관측도 덧붙인 이 전 대표는 “(단지 영남이라는 곳의) 자리를 비우는 데 의의를 두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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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사무실을 방문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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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 이야기를 할 때마다 이 전 대표에게는 세 번이나 낙선한 ‘노원병’ 이야기가 빠지질 않는다. 이날 방송에서도 이 전 대표는 ‘선거 전략을 잘 세우시는 분이 자기 선거는 왜 세 번이나 떨어졌냐’는 질문을 받고서 “윤석열 대통령도 노원병에 나오면 떨어진다”며 “김기현도 노원병에 나오면 떨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2004년 5월 노원병 지역구가 신설된 이래 치러진 총 7번 선거에서 당선된 보수정당 의원 후보가 2008년 홍정욱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의원 한 명에 불과했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진보 진영의 텃밭이나 마찬가지인 이곳에서 자신은 최다 득표율을 얻었다고 이 전 대표는 강조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만남이 이날 예정됐다고도 언급했다. 이 전 대표는 “김종인 위원장은 대한민국의 사심 없는 원로로 많이들 보니 그분의 메시지에 주목한다”며 “예측력이나 그런 능력은 대한민국의 원, 투, 쓰리에 들어가시는 분”이라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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