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올 3분기 23억8200억달러 적자
전년 동기 86억달러 흑자서 3년9개월만 적자 기록
코로나19 백신 매출 70%, 치료제 97% 급감
시장, 비만치료제 개발에 관심...CEO "900억달러 중 100억달러 점유할 것"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코로나19 치료용 항바이러스제인 팍스로비드 사진으로 2022년 10월 7일(현지시간) 찍은 것./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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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미국 대형 제약사 화이자의 올해 3분기(7~9월) 실적이 코로나19 백신 매출 감소 등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화이자는 10월 31일(현지시간) 올 3분기 결산 결과, 23억8200만달러(3조23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업 인수에 따른 관련 비용 급증한 2019년 10~12월 분기 이후 3년 9개월 만의 적자 기록이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막바지였던 전년 동기엔 86억8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었다.
매출은 226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한 132억3200억달러로 기록, 전문가 전망치 133억4000만달러를 밑돌았다. 특히 코로나19 백신 매출이 44억달러에서 13억1000만달러로 70% 감소했고,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경우 무려 97% 급감한 2억200만달러에 머물렀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화이자의 적자에 코로나19 관련 재고 상각(write-off)에 따른 56억달러의 비용이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화이자는 미국 정부에 이미 판매한 팍스로비드 약 800만회분의 반납에 합의한 바 있다.
올해 전체 매출액도 미국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반납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40% 감소한 580억~610억달러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화이자는 실적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10월 중순에 총 35억달러 규모의 비용 절감 방안을 발표했다.
다만 3분기 코로나19 관련 제품을 제외한 매출은 10% 늘었다. 발열·기침 등 감기 증상을 일으키는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의 60세 이상 고령자용 백신 '아브리스보' 판매는 호조를 보였다. 2022년 인수한 편두통 치료제와 유전성 혈액질환 '겸상(낫 모양) 적혈구 빈혈(SCD)' 치료제 등의 판매도 견조했다.
화이자가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 백신 아브리스보를 제조하는 사진./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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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은 전 세계적으로, 특히 미국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비만 치료제(GLP-1)의 조기 개발에 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GLP-1 시장에서 '위고비'를 개발한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와 '마운자로'의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가 선두 주자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애넬리스트들과의 콘퍼런스콜(전화 설명회)에서 GLP-1 개발과 관련, 연내 임상실험 데이터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금 관심이 매우 높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데이터 없이는 말하지 않도록 매우 신중을 기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WSJ은 보도했다.
앞서 불라 CEO는 지난 1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GLP-1 치료제 시장이 900억달러로 성장할 것이고, 이 가운데 화이자가 100억달러를 점유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경구용 GLP-1 시장에서 경쟁할 업체가 거의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WSJ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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