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31일) 시정연설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내년도 예산안을 상세히 설명하며 국회의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눈에 띄었던 건 예전과 다르게, 대통령이 연설하는 동안 야당 쪽에서 야유나 고성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 내용은 김기태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시정연설을 위해 본회의장에 들어선 윤석열 대통령은 야당 의원들부터 찾아가 악수를 청했습니다.
시선을 피하거나, 거부하는 의원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악수에 응했습니다.
사전 면담에서 인사한 이재명 대표와도 연설 앞뒤로 두 차례 악수했습니다.
인사말에서는 여당보다 야당 대표를 앞세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님, 이정미 정의당 대표님.]
27분 넘게 진행된 연설에서 윤 대통령은 "정부의 재정 운용 기조는 건전재정으로, 미래세대에 감당하기 어려운 빚을 넘겨주지 않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국민이 체감하는 물가는 높고, 고금리로 생계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정부는 물가와 민생 안정을 모든 정책의 최우선에 두고 총력 대응하겠습니다.]
윤 대통령은 특히 부탁드린다, 협조하겠다, 감사하다는 언급을 수차례 반복했는데, 3대 개혁 법안은 물론, 국가재정법과 산업은행법, 우주항공청법 등 민생 경제 법안에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습니다.
연설 전 본회의장 앞에서 국정 기조 전환 등을 요구하며 민주당 의원들이 침묵시위를 벌였지만, 연설 중에는 야유나 고성은 없었고, 민주당 차원의 손팻말 시위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국민의힘은 "친서민 건전 예산 편성 기조를 잘 설명했다"고 평가했고, 민주당은 "경제 위기의식 없는 맹탕 연설"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연설문 초안에는 전임 문재인 정부의 국가 운영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지만, 윤 대통령이 모두 뺄 것을 지시해 대폭 수정이 이뤄졌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주 범·최준식,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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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기자 KK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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