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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국회의원 이모저모

퇴장하는 尹 옆으로 ‘줄일 건 윤의 임기’ 피켓이…진보당 “남은 것은 심판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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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희 진보당 의원, 시정연설 마친 윤석열 대통령 향해 피켓 시위

세계일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시정연설을 마치고 퇴장하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강성희 진보당 의원이 피켓 시위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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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일 건 예산이 아니라 윤의 임기!’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마치고 연단을 내려온 윤석열 대통령 옆으로 이같은 피켓 하나가 쑥 솟아올랐다. 본회의장 앞줄에 앉은 강성희 진보당 의원이 든 피켓인데, 연단에서 내려와 퇴장하며 의원들과 악수하면서도 윤 대통령은 강 의원을 향해 따로 눈길을 주지는 않았다.

앞서 여야 원내대표가 지난 24일 국회 회의장 내에서 피켓 부착과 상대 당을 향한 고성과 야유를 하지 않기로 신사협정을 체결한 터라 이날 강 의원의 피켓이 더욱 주목됐다. 양면으로 제작된 피켓에는 ‘줄일 건 예산이 아니라 윤의 임기!’와 ‘D-160 반드시 무너뜨린다, 피눈물 난다! 서민 부채 감면!’이라는 문구가 적혔다.

강 의원 측은 본회의장 내 홀로 피켓 시위에 관해 “국민의 경고에도 민생파괴, 민주주의 파괴, 굴욕외교로 일관하는 윤석열 정권에게 남은 것은 심판밖에 없다”는 이유를 세계일보에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빚을 떠안은 자영업자를 우리 사회가 책임지는 것은 당연하다”며 “빚 갚을 능력이 없어 장기 연체에 빠진 채무자가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정부와 은행이 도와야 한다”고 ‘서민 부채 감면’ 문구 작성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지난 30일 국무회의에서의 “고금리로 어려운 소상공인들께서는 죽도록 일해서 번 돈을 고스란히 대출 원리금 상환에 갖다 바치는 현실에 ‘마치 은행의 종노릇을 하는 것 같다’며 깊은 한숨을 쉬셨다”던 윤 대통령 전언에, 강 의원 측은 “은행이 이자 장사를 못 하도록 금융 당국이 사전에 감독했어야 한다”면서 은행 비난과 서민 운운으로 자신의 무능과 무책임을 가리려는 비겁한 행태를 윤 대통령이 취한다고 날을 세웠다.

강 의원은 올해 4·5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 당선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4월10일 국회 본청 앞 등원 기자회견에서 강 의원은 “윤석열 검찰 독재를 심판하고 민주주의와 민생 정치를 실현하겠다”며 “정권 심판에 동의하는 정치세력이라면 누구와도 만나 무너진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국민의 삶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세계일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시정연설을 마치고 퇴장하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강성희 진보당 의원이 피켓 시위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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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본회의장에서 피켓 시위를 하지는 않았지만 윤 대통령이 국회에 들어설 때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시위를 진행했다. 윤 대통령이 국회에 도착한 오전 9시41분쯤 로텐더홀 계단에서 ‘민생경제 우선’, ‘국민을 두려워하라’, ‘민생이 우선이다’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있던 민주당 의원들은 김진표 국회의장과 인사 나눈 윤 대통령이 눈길을 주지 않자 “여기 한 번 보고 가세요”라고 외쳤다.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해 시정연설 때도 로텐더홀에서 ‘야당 탄압 중단하라’ 등 피켓을 들고 시위한 바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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