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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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계 5선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30일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당내 ‘조정식 사퇴론’에 대해 “앞으로 있을 공천이나 여러 가지 당무 운영에 있어서 불공정한 처사들이 많을 것이라고 깊게 불신하는 것”이라며 힘을 실었다. 이 의원은 “저는 목소리를 안 내고 있지만 이재명 대표 체제의 결함이 크기 때문에 (지도부) 전체가 퇴진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지도부 교체론도 주장했다. 3선 이원욱 의원은 앞서 지난 27일 페이스북에 “(이 대표가) 통합을 실천하고자 한다면 당장 조정식 사무총장을 비롯해 사무부총장들까지 사임시켜야 한다”고 공개 주장했다.
지도부는 이런 요구를 일축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그 분(비명)들의 주장인데 대세라고는 보지 않는다”며 “사무총장은 당대표와 최고위원회에서 의결된 사항을 실무적으로 빈틈없이 서포트하는 직책이다.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조금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 사무총장 거취를 놓고 친명계와 비명계가 다시 격돌하는 건 ‘권리당원 투표 50%, ARS여론조사 50%’로 정해놓은 시스템 공천의 전 과정을 누가 총괄하느냐의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1인을 단수 공천하는 전략공천 지역과 경선 신청자의 적격 여부 판정을 거쳐 ‘권리당원 투표 50%, ARS여론조사 50%’ 경선을 실시하는데, 경선 전 단계에는 정무적 개입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비명계에선 “중립적인 인사로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지도부가 조 사무총장 유임을 고수하면서 당내 비명계에서는 ‘편파 공천’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됐다. 수도권의 한 초선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최근에 또 기소됐는데도 조 사무총장이 ‘당헌 80조(기소 시 당직 제한)’ 관련 당무위 판단도 내리지 않았고, 같은 당 의원에게 ‘수박의 뿌리요 줄기’라던 원외 인사(양문석) 징계 상정도 계속 미루고 있다”며 “신뢰를 갖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비명계 의원은 통화에서 “친명계는 내부 경선 구도 자체를 ‘친명 대 반명’으로 짜고 있는데, 그 와중에 조 총장은 ‘시스템 공천’만을 고수하고 있다”며 “이대로 가면 지역별로 조용히 ‘비명 학살’ 경선이 열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당 최고위원회 비공개회의에서는 31일 총선기획단을 15명 규모로 출범하는 방안이 논의됐다고 한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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