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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중국 부동산 위기 진앙' 헝다, 법원 청산 심리 한 달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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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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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헝다그룹

중국의 '부동산 위기'를 상징해온 헝다(恒大·에버그란데)그룹에 대한 청산 소송 법원 심리가 12월로 연기됐습니다.

30일 펑파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헝다는 홍콩고등법원에서 열릴 예정이던 청산 심리가 12월 4일로 미뤄졌다고 공고했습니다.

헝다는 청산 심리 연기가 결정됐다는 점 외에는 별도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앞서 헝다는 지난 20일 공시에서 "현재 상황을 바탕으로 고문·채권자와 협상하고 있다"며 "회사의 객관적 상황과 채권자 요구에 맞게 역외 채권 구조조정 조건 수정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헝다는 지난주에는 자신들의 구조조정 계획에 반대하는 채권자 가운데 일부를 만나 진행 상황을 설명했던 것으로도 알려졌습니다.

헝다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빚을 지고 있는 부동산 개발업체로, 총부채는 약 2조3천900억 위안(약 3천270억 달러·443조 원) 수준에 이릅니다.

2021년 말 첫 번째 채무불이행(디폴트) 이후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과 함께 중국 부동산 부채 위기의 대명사로 통해왔습니다.

헝다는 지난 3월 기존 부채를 새로운 채권 및 주식 연계 상품으로 맞바꾸는 구조조정 계획을 내놨습니다.

이는 금융권과 수백만 명의 주택 소유자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 계획으로 평가됐지만, 채권자를 어떻게 설득해낼 것인지가 계획의 주요 장애물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이번 청산 절차는 채권자 가운데 한 곳인 '톱 샤인 글로벌'이 작년 6월 24일 홍콩고등법원에 자사가 보유한 8억6천250만 홍콩달러(약 1천490억 원)어치 채권과 관련한 청산 신청을 하면서 시작됐습니다.

법원의 청산 심리 연기 결정으로 헝다는 한 달가량을 벌었지만 회생을 위한 시간은 여전히 많지 않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헝다의 매출은 1천281억8천만 위안(약 23조6천억 원)이었습니다.

총이익은 98억 위안(약 1조8천억 원)이었으나 각종 비용이 이를 뛰어넘어 순손실은 392억5천만 위안(약 7조2천억 원)에 달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부동산 공룡'들의 잇단 위기 속에 주택 계약금 완화나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 등 부동산 활성화 정책을 내놨지만 아직 뚜렷한 반전의 기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이종훈 기자 whybe0419@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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