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연·KAIST 전문가들 모여 '화성 탐사' 세계 동향 공유…국내 기술로드맵 구축 필요성에 공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월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미국항공우주국(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를 방문,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행사를 찾아 2045년 화성 탐사 계획을 직접 발표한 바 있다. /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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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가 2030년대 초 달 착륙을 넘어 2045년 화성 탐사를 위한 구체적 전략 수립에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0일 오후 대전 유성구 KAIST(한국과학기술원) 인공위성연구소에서 '제3회 우주탐사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우주탐사 심포지엄은 지난 8월부터 심(深)우주 탐사 비전과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열리고 있다. 우주탐사 관련 과학기술 연구개발 수요 등 현장 목소리를 청취하고 전문가들 간 다양한 논의를 촉진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번 심포지엄은 '우주탐사의 가치'(8월)와 '달 탐사 필요성과 추진 전략'(9월)에 이어 '화성 탐사의 가치와 전략'이라는 주제로 열린 세 번째 심포지엄이다. 조선학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을 비롯해 우주탐사 분야 산학연 전문가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세계 각국은 인류의 장기적 거주지 건설을 위한 화성 개척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은 1960년대 '매리너'(Mariner) 계획을 시작으로 2020년 화성 탐사로봇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를 보내 화성을 개척 중이다. 또 미국항공우주국(NASA) 주도 '아르테미스'(Artemis) 임무를 통해 달에 인류의 거점을 마련한 후 화성 유인(有人) 탐사 임무를 수행하는 '달에서 화성으로'(Moon to Mars)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외에도 중국과 UAE(아랍에미리트)가 2020년 7월 나란히 화성 탐사선을 발사했다. 일본은 내년 중 화성 탐사용 인공위성 '포보스'(Phobos) 임무를 개시할 예정이다. 달 남극에 처음 입성한 인도도 장기적으로 화성 유인 탐사를 목표하고 있다.
이런 세계적 흐름에 맞춰 이날 국내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다양한 논의를 이어갔다. 첫 발제자로 나선 방효충 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주요국의 화성 탐사 계획·목적과 우리의 전략'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특히 그는 우리나라도 주요국의 우주탐사 임무 발굴 방식 등을 참조해 핵심 로드맵을 수립하고, 기술개발 전략과 실행계획 등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주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화성 탐사 임무설계 방향'을 주제로 NASA와 유럽우주국(ESA)의 우주탐사 임무목표 설정을 비교했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의 화성 탐사 임무목표를 도출하기 위한 준비뿐만 아니라 지속가능한 우주탐사 임무개발을 위한 후속세대 인재 양성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발표 후에는 우리나라의 화성 탐사 목표와 구체적인 화성 탐사 전략 마련을 위한 전문가 토론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화성 궤도선, 착륙선 개발 방안 등에 대한 구체적 논의가 이뤄졌다.
조선학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달을 넘어 더 깊은 우주로 우리의 활동영역을 확대하고, 우주개척을 통한 미래 우주기반 사회를 만들려면 이제 화성 탐사를 위한 체계적 전략을 마련해야 할 때"라면서 "달 탐사 경험을 바탕으로 심우주 탐사 역량을 제고하고, 글로벌 국가들과 협력 방안을 모색해 지속가능한 화성 탐사를 추진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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