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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EU, FTA 협상 난항…치즈명 표기·자동차세 폐지 등 이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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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간 진행 속 최근 협상서도 진전 없어…"다음 정부때나 타결 가능"

연합뉴스

호주산 페타 치즈
호주의 한 식료품점에서 판매 중인 호주산 페타 치즈 제품.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6년간 지속 중인 호주-유럽연합(EU) 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30일(현지시간) 호주 AAP 통신, ABC 방송 등에 따르면 돈 패럴 호주 무역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지난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무역장관 회의에서 발디스 돔브로브스키스 EU 통상 담당 수석부집행위원장과 만나 FTA 체결을 위한 협상을 벌였지만, 별다른 진전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해 오사카에 왔지만, 불행히도 우리는 진전을 이루지 못 했다"며 "협상은 계속될 것이며 언젠가는 호주와 유럽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협정에 서명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머리 와트 호주 농업부 장관은 이날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EU 대표부가 이전 협상 때보다 더 나은 제안을 내놓지 않았다며 내년에는 유럽의회가 2025년에는 호주가 총선을 치르는 만큼 "협상을 재개할 수는 있지만 현 정부 임기 전에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호주와 EU는 2018년부터 FTA 협상을 진행했다. 호주는 최대 수출국인 중국과 무역 갈등을 벌이자 EU와의 FTA를 통해 수출 다변화를 시도했다.

오랜 기간 협상에도 호주와 EU 간 FTA 협상이 사실상 결렬된 가장 큰 이유는 '지리적 표시제 사용 제한' 때문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EU는 호주에서 만든 식료품에 페타 치즈나 파르메산 치즈, 프로세코 와인 등 유럽의 지명이나 주요 품종에서 유래한 이름 사용을 제한해야 한다고 요구하지만, 호주는 이를 거부하고 있다.

또 EU는 호주의 핵심 광물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연 10억 호주달러(약 8천600억원) 규모의 고가 자동차세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호주는 호주산 쇠고기와 양고기, 설탕 등의 쿼터를 확대하길 기대한다.

하지만 이런 요구에 대한 양측 간 견해차가 커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와트 장관은 "호주의 국익에 도움이 되는 경우에만, 특히 호주 농축산물이 유럽 시장에서 의미 있는 접근이 될 수 있을 때만 EU와 FTA를 체결할 것"이라며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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