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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읍성 성벽 축조 때 한양 동대문 축성기술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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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군·충남역사문화연구원 남동성벽 발굴조사 결과

태안군, 동문성곽·문루 이어 남동성벽 복원 중

연합뉴스

"태안읍성 성벽 축조 때 한양 동대문 축성기술 적용"
작은 원들이 지반을 보강하기 위해 땅에 깊게 말뚝을 박은 말뚝지정 흔적 [태안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태안=연합뉴스) 정윤덕 기자 = 충남 태안읍성 성벽을 올릴 당시 한양 동대문 축성기술이 적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태안군은 충남역사문화연구원과의 공동조사 결과 1417년(태종 17년) 태안읍성 남쪽 성벽 축조 당시 연약한 지반을 보강하기 위해 땅에 깊게 말뚝을 박거나 자갈을 채워 넣은 말뚝지정(地定)·잡석지정 흔적이 발견됐다고 27일 밝혔다.

이 같은 공법은 태안읍성보다 21년 먼저 태조에 의해 축성된 한양 도성의 기법을 적용한 것이다.

조선왕조실록 태조 5년(1396년) 기사에는 '동대문 부분 지대가 낮아 말뚝을 박고 돌을 채운 후 성을 쌓아 그 공력이 다른 데의 배가 들었다'고 기록돼 있다.

조사를 맡은 김낙중 충남역사문화연구원장은 "한양 도성의 성곽 축성기술이 충청지역에 최초로 도입된 사례"라며 "연약지반을 이용하기 위한 조선시대의 앞선 축성술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가치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읍성 전체 둘레가 728m에 이르는 태안읍성은 2020년 9월 충남도 문화재로 지정됐으나, 이미 시가지 형성과정에서 대부분 훼손됐다.

연합뉴스

"태안읍성 성벽 축조 때 한양 동대문 축성기술 적용"
[태안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태안군은 발굴 조사 등을 거쳐 지난해 3월 복원공사에 돌입, 동문 성곽과 문루를 차례로 복원했다. 복원된 구간은 체성(體城·본성) 120m와 옹성(甕城·성문을 보호하기 위해 외부에 설치한 이중성벽) 구간이다.

올해 5월부터는 동벽과 접한 남동쪽 성벽을 복원 중이다.

군은 연차적으로 남동성곽과 남문 문루(화남문)를 온전히 복원해 태안읍성의 문화재적 가치와 위상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인근 경이정·목애당·근대한옥·태안향교·동학농민혁명기념관 등 여러 역사 자원을 연계하고 새로이 변화한 중앙로 광장까지 연결해 일대를 역사문화관광지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가세로 군수는 "이번에 가능성이 희박했던 태안읍성 남동성벽 흔적이 드러나 매우 기쁘다"며 "태안읍성 정비·복원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태안의 마루지(랜드마크)로 군민께 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cob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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