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CBS 라디오서 “통제 쉽지 않아” 한숨
이재명 대표 지지자 커뮤니티서 ‘당원이 통제 대상인가’ 등 일부 불만 제기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가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현직 원내대표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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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개딸(개혁의딸)’로 불리는 더불어민주당 강성 지지층을 통제하기 쉽지 않다는 홍익표 원내대표의 한숨 섞인 토로에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 사이에서 ‘우리가 통제 대상이냐’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범친명계로 분류되는 홍 원내대표는 지난 26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같은 날 전·현직 원내대표와 함께한 오찬 겸 간담회 도중 나온 4선 홍영표 의원의 이 대표 면전 주문에 관해 얘기하던 중 이러한 반응을 보였다.
‘(비이재명계) 의원들 사무실 앞에 거의 테러 수준의 플래카드 걸어 놓는 문제를 당이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홍 의원의 말을 끌어온 진행자가 “어떤 구체적 대안이 가능하나”라고 방송에서 묻자, 홍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표가 그런 걸 자제해달라고 당원들에게 8차례나 호소했다”며 “그런 당원들의 행동이 당 대표도 그렇고 우리 지도부가 일일이 통제하기가 참 쉽지 않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늘 보면 약간 일탈적이거나 너무 일반 상식을 뛰어넘는 지지자들의 행태는 있었지만 그걸 정치적 목적으로 활용하는 정치인들이 더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정치권 내로 진입시키지 않도록 어느 정도 거리를 두는 게 필요한데, 그런 지지자들의 행동에 따라서 반응을 보이거나 자기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활용하려 할 때 부작용이 더 커지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과거에도 선 넘는 듯한 지지자들은 늘 있었다면서, 정치인이 그에 휩쓸리지 않고 무게를 잡는 게 더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를 강조하듯 “지지자들의 행동도 바로잡고 그런 걸 못하게 해야 하는 것도 맞지만, 또 하나는 그런 지지자들의 비이성적 행태에 휘둘리는 국회의원들과 지도부도 문제”라고 홍 원내대표는 비판했다.
비명계 의원들을 겨냥한 일부 개딸의 항의 시위에는 “과거에 신고가 접수된 경우 제명한 사례가 몇 명 있다”며, 홍 원내대표는 “(항의 등) 문자 들어온 걸 조사해보니 열에 여덟, 아홉은 우리 당원이 아니라는 걸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당내에서 강성 지지층 움직임에 동조하는 일부 의원 경고 조치가 있어야 할 것 같다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지적에도 ‘경고나 필요 조치를 취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수차례 ‘자제하라’는 메시지를 낸 이 대표에게마저 항의 문자가 날아들어 당 차원에서 강성 지지층 달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무기한 단식 투쟁 등으로 떠났다가 35일 만의 당무 복귀인 지난 23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체포 동의안 문제에 왈가왈부하지 말자’던 이 대표에게 ‘이러면 안 된다’는 문자가 날아왔다는 게 홍 원내대표 전언이다.
전체적으로 의원들의 무게 잡기를 내세운 홍 원내대표의 라디오 발언이지만, 이 대표 지지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통제하기 쉽지 않다’는 표현에 특히 주목한 듯 ‘홍 원내대표 사고방식에 문제가 있다’ ‘당원이 통제의 대상인가’ ‘당원들을 통제하려는 마인드는 민주적이 아니고 공산당 사고다’ 등 일부 비판이 잇따랐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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