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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회원국 슬로바키아서 친러 피초 총리 내각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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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선 성공한 피초 총리 "주권적인 외교정책 보게 될 것"

연합뉴스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신임 총리
(부라티슬라바 AFP=연합뉴스) 주자나 차푸토바 슬로바키아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수도 브라티슬라바에 있는 대통령궁에서 로베르트 피초 총리를 공식 임명하고 있다. 2023.01.25 photo@yna.co.kr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면서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슬로바키아에서 친러시아 성향의 내각이 공식 출범했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주자나 차푸토바 슬로바키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로베르트 피초 총리를 공식 임명하고 새 정부 내각 구성을 승인했다.

피초 총리는 취임식에서 "우리는 건설적인 정부가 될 것"이라며 "주권적인 슬로바키아 외교 정책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6∼2010년, 2012∼2018년 모두 세 차례 총리직을 수행했으나 2018년 3월 부패 스캔들에 휘말려 사퇴한 인물이다.

지난달 30일 치러진 총선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공약을 앞세워 승리하며 4선 총리가 됐다.

피초 총리가 이끄는 사회민주당(스메르)은 23%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그는 또 다른 좌파 정당인 흘라스, 극우·친러 정당인 SNS와 연정을 구성했다.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반대를 내세운 피초 총리가 집권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지원에 균열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피초 총리는 그동안 유세에서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단 한 발의 탄약도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크라이나 나치주의자와 파시스트들이 도발해 러시아의 침공을 자초했다며 사실상 전쟁의 책임을 우크라이나에 돌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주장해온 우크라이나 침공 이유를 그대로 반복한 것이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보내는 대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 협상에 더 힘을 쏟아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피초 총리는 2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주요 외신들은 친러 성향의 피초 총리가 집권했지만 슬로바키아의 외교 정책에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외교관들과 분석가들은 피초 총리의 과거 실용주의 노선 등 여러 요인을 바탕으로 그가 국제무대에서 극단적인 발언을 자제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슬로바키아 수도 브라티슬라바에 소재한 코메니우스대의 다리나 말로바 정치학 교수는 AFP에 "피초가 곧바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 문제를 언급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신임 총리
(브라티슬라바 로이터=연합뉴스)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신임 총리가 25일(현지시간) 수도 브라티슬라바에 있는 대통령궁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10.25 photo@yna.co.kr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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