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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법의 심판대 오른 MB

MB, 사면 후 4대강 처음 찾아갔다…"4대강 정치적 이용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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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이명박 전 대통령이 25일 오후 경기도 여주시 한강문화관 인근에서 열린 강천보 걷기 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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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 후 처음으로 4대강 보를 방문한 이명박 전 대통령이 “4대강은 정치적으로 이용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25일 오후 경기도 여주시 강천보에서 열린 걷기 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4대강 보 해체 반대 활동을 해온 지역 주민들의 초청을 받고 행사를 찾았다.

이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조성한 4대강 보를 찾은 것은 지난해 12월 특별 사면·복권된 후 처음이다.

연단에 오른 이 전 대통령은 4대강 보 해체 반대 활동을 해온 지역 주민들에게 “4대강 보를 지킬 만한 충분한 능력과 패기를 느꼈다”며 “오로지 국가의 미래를 생각해서 진심으로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지켜준 여러분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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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이 25일 경기 여주시 한강문화관에서 열린 4대강 보 걷기 행사에서 '이포보, 여주보, 강천보를 지키는 모임' 관계자를 비롯한 지지자들과 강천보를 걸으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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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기후위기 상황을 꺼내며 “다행히 1919년 도산 안창호 같은 선각자가 있어서 한국은 강산을 개조해야 한다고 소리 질렀다. 강산이 변하지 않으면 조국의 미래도 없다면서 젊은이들에게 말씀하신 그 선각자의 지혜에 새삼 감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이 모두 어려운 가운데 지지해줘서 4대강을 지킬 수 있었다”며 “이제 지천까지 관리해서 완벽한 치산치수가 되도록 모두 힘을 합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은 과거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방한 당시 나눈 대화도 소개했다.

이 전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이 왔을 때 한국이 어떻게 세계 경제위기가 온 2009년에 원조를 주는 나라에 가입했느냐고 묻길래 ‘당신은 어려운 걸 모른다. 어려울 때 어려운 사람은 더 어렵다. 한국이 살 만하니까 이젠 도와줘야겠다’고 했다”며 “그랬더니 오바마 전 대통령이 손을 꽉 잡으며 ‘대한민국 국민 존경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젊은이나 나이 든 분이나 모두가 어려울 때일수록 나라를 걱정해야 한다”며 “나라를 지키고 사랑해야 우리의 미래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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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통령은 강천보 방문 소감을 묻는 취재진에게 “감개무량하다”며 “유지관리를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 등 이명박 정부 시절 인사가 현 정부에서도 득세한다는 한 기자의 질문에는 “나는 그렇게 생각 안 한다”라며 “좋은 인재를 골라 쓰는 것”이라고 답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이나 당에 조언할 것 있느냐는 질문에는 “난 정치를 떠난 사람이기 때문에 정치에 대해 코멘트할 수 없다”며 “내가 할 역할은 없다. 나는 내 삶을 잘 살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재오 전 특임장관, 류우익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대통령 재임 시절 측근들과 함께 약 30분간 강천보를 산책하며 남한강을 둘러봤다.



최서인 기자 choi.seo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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