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일간지 "한국산 물가 최대 75%↓"…양국, 이달 초 타결 공표
'아미밤' 흔드는 방탄소년단(BTS) 제이홉 팬들 |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한국과의 무역협정 타결을 공식 선언한 남미 에콰도르에서 K팝 굿즈를 비롯한 한국산 제품 가격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에콰도르 유력 일간지 엘우니베르소에 따르면 과야킬과 키토 등 에콰도르 주요 도시에 있는 한국 상품 판매 매장들은 자유무역협정의 일종인 '한·에콰도르 전략적경제협력협정'(SECA) 발효 이후 실질적 효과에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업체들은 현재 한국산 제품에 붙는 관세를 고려하면, SECA 협정에 따른 가격 인하 폭은 15%에서 최대 75%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예컨대 한국 K팝 가수의 CD 앨범을 전문적으로 파는 상점의 경우엔 수입 횟수를 늘릴 준비를 하고 있다.
이 업체 관계자는 엘우니베르소에 "K팝 그룹들의 응원봉 같은 경우 관세가 천차만별이어서, 가장 비싼 것은 150달러(20만원)까지 한다"며 "무역협정 이후 통관을 위한 세금이 사라지면 이 가격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에콰도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산 화장품, 이른바 K뷰티 상품 역시 관세 혜택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 제품군이다.
자외선 차단제와 BB크림을 비롯해 클렌징과 바디케어, 스킨케어, 색조 메이크업 등 여러 제품이 이미 수입되고 있지만, 무역협정 효력이 발생하면 가격은 더 저렴해지고 선택의 폭은 더 넓어질 것으로 현지에서는 보고 있다.
라면을 비롯한 먹거리 가격 역시 인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에콰도르 과야킬 벤치에서 담소 나누는 시민 |
현재 한국산 수입품 중 무관세 혜택을 받게 되는 세부 물품까지는 공개되지는 않았다. 590여개 품목은 관세 철폐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국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1일 방문규 장관과 다니엘 레가르다 에콰도르 생산통상투자수산부 장관이 서울에서 만나 SECA 협상 타결을 공표하는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SECA를 통해 한국의 경우 전체 품목의 96.4%, 에콰도르는 92.8%의 관세를 철폐하는 높은 수준의 시장 개방에 합의했다.
최근 대선을 치른 에콰도르에서는 다니엘 노보아 아신(35) 당선인이 외국과의 무역협정에 적극적인 입장이어서, SECA 비준을 위한 절차 추진에 별다른 장애물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에콰도르 생산통상투자수산부는 영어로 작성된 협정문을 한국어 및 스페인어로 번역하는 작업과 더불어 비준을 위한 프로세스를 진행하고 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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