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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연합(EU) 간 정상회담이 20일(현지시간) 열리는 가운데, 최대 관심사였던 이른바 '철강협정' 타결이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안에 정통한 복수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날 회담을 앞두고 진행된 '지속 가능한 글로벌 철강 및 알루미늄 협정' (GSSA) 막바지 실무협상에서 양측이 합의하지 못했다고 블룸버그 통신, 폴리티코 등 외신이 전했습니다.
이에 이날 정상회담에서 GSSA 최종 발표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GSSA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시 미국이 2018년부터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 10%의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하면서 촉발된 미-EU 간 분쟁을 끝내기 위해 2021년부터 논의 중인 협정입니다.
협상 시한인 이달 31일이 지나면 내년 1월부터 미국 측의 고율 관세와 EU의 보복 조치가 자동으로 재개됩니다.
이에 협상 시한 만료를 앞두고 열리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타결을 시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 바 있습니다.
그러나 양측 간 세부 내용을 두고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이날 정상회담에서는 타결 대신 협상 시한을 연말까지로 연장하고 협의를 지속하겠다고 발표하는 데 그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 EU 하반기 순환의장국인 시아나 멘데스 통상차관도 이날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열린 EU 통상장관회의에서 기자들과 만나 연말쯤 미국과 철강 합의가 타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양측 간 또 다른 주요 통상현안인 광물협정 타결도 불투명합니다.
블룸버그가 입수한 공동성명 초안에 따르면 광물협정 논의에 "진전이 있었다"는 원론적인 문구만 담겼습니다.
초안에는 대신 향후 수 주간 협상을 지속할 것이라고 명시됐습니다.
미 IRA 시행에 따라 전기차 세액공제를 받으려면 리튬, 니켈, 망간, 흑연, 코발트 등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광물을 미국이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조달해야 하지만 EU는 FTA 체결국이 아닙니다.
이에 양측은 FTA 체결국과 동등한 조건을 유럽 업체들이 적용받을 수 있도록 하는 핵심광물협정을 논의 중입니다.
장민성 기자 m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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