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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포격에 망가진 도로…구호물품 전달 지연되며 한계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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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이스라엘이 고통받고 있는 가자지구 민간인에게 물품을 지원하기로 합의했지만, 구호품을 실은 트럭들이 아직도 출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계속된 공습으로 도로가 많이 망가졌기 때문인데, 힘겹게 버텨온 주민들도 이제는 한계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먼저 박찬근 기자입니다.

<기자>

이집트와 가자지구를 연결하는 라파 검문소 근처 도로입니다.

포격으로 생긴 지름 9m 규모의 구덩이들 때문에 차들이 지나다닐 수 없는 상태입니다.

바이든 미 대통령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라파 통로 개방에 합의하면서 가자지구 난민들이 오늘(20일) 구호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왔지만, 도로 복구가 늦어지면서 구호품 트럭들은 출발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완전 봉쇄 조치로 열이틀째 외부와 단절된 가자지구 주민들은 한계 상황에 봉착했습니다.

[라메즈/가자 지구 주민 : 이런 상황에서 계속 살아간다면 가자는 집단 무덤으로 변할 거예요.]

더욱이 첫 지원 물량이 트럭 20대분이라 주민 200만 명을 돕기에는 턱없이 모자라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유엔은 적어도 트럭 100대 분량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지원 물품 대상에서 연료가 빠지면서 중환자 등을 치료해야 할 가자지구 내 의료 시스템이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모하마드 깐딜/가자지구 의사 : 연료가 없습니다. 더 많은 생명을 살릴 수가 없어요. 이대로라면 더 많은 어린이들과 여성들이 아무런 의료 도움도 받지 못하고 죽어갈 겁니다.]

공습과 물자 부족으로 수백만 명의 목숨이 위태로운 가운데, 첫 구호품을 실은 트럭들은 일러야 내일쯤 가자지구로 진입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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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근 기자 geu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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