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 반부패수사1부장)은 최근 대장동 대출 브로커이자 천화동인 6호 실소유주인 조우형씨와 대장동 개발 민간업자인 남욱 변호사 등을 연이어 불러 김만배 씨와 언론노조위원장을 지낸 신학림 씨의 인터뷰와 대장동 의혹 관련 일련의 보도 내용의 진위에 대해 조사했다.
검찰은 이들에게 ▶뉴스타파 인터뷰 직전 김씨가 조우형 씨에게 허위 인터뷰를 암시한 내용 ▶조씨가 2021년 10월 일부 언론들과 인터뷰를 한 배경 ▶대장동 개발 관련해 민간사업자 측과 성남시·성남도시개발공사 사이의 협의 내용 ▶성남시장시절 이 대표의 대장동 개발 공약과 결재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캐물었다고 한다.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지난 7일 새벽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만기출소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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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조씨의 진술로 허위 사실임이 드러난 ‘윤석열 후보가 검사 시절 대장동 브로커인 조우형에게 커피를 타주고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내용뿐만 아니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대장동 사업을 방해했다”는 김씨의 인터뷰 전반의 내용이 허위일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뉴스타파가 공개한 인터뷰 전문에 따르면, 김씨는 신씨와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성남시장을 겨냥한 로비 가능성에 대해 “이재명이가 안 받으면 그만이다. 여기는 현재 안 줬다”고 선을 그었다. 신씨가 대장동 사업에 대해 “성남도시개발공사는 이 시장이 철저하게 손해 안 나게 규정을 만들었구먼”이라고 되묻자, 김씨는 “이재명은 책임이 없다”고 맞장구를 쳤다. 김씨는 “이재명 시장이 터널 뚫어라, 배수지도 해라. 그래서 내가 XX놈, 공산당 같은 XX라고 욕을 많이 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검찰은 이같은 인터뷰가 2021년 9월에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당시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언론을 통해 처음 불거진 시점이라서다. 검찰은 남욱 변호사가 지난해 12월 대장동 재판에서 “김만배 피고인이 ‘그래도 이재명 시장하고 한배를 탔는데 좀 고려해보라’는 취지의 얘기를 두세 차례 했다”고 증언한 점 등에 미뤄, 김씨 등이 이 대표와 대장동을 분리하기 위해 허위 내용이 인터뷰에 더 담겨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윤 대통령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연결 짓기 위해 김씨가 부산저축은행 수사 무마 의혹 보도 등에 영향을 미친 정황에 대해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 대표가 2014년 성남시장 재선 후 용적률 상향·임대주택 비율 하향, 1공단 공원화 사업과 대장동 택지개발 분리 추진 등 민간사업자의 요청을 반영한 문서들을 다수 결재했다”며 “2021년 9월에 한 인터뷰가 대선 직전에 공개된 배경에 대해서도 파악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신 전 위원장은 지난달 검찰의 자택 압수수색 당시 취재진과 만나 허위 인터뷰 의혹 관련해 “김씨와 공모한 바가 없다. 대장동 사건의 전 과정에 대해 궁금한 것을 묻고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o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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