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이동권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단체행동 나설 것"
서울 지하철 내달 9일 총파업 돌입 |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의 제3노조인 올바른노조가 내달 9일로 예고된 양대노조 파업과 관련, 시민의 이동권을 방해하지 않는 한에서 단체행동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올바른노조는 민주노총·한국노총으로 구성된 연합교섭단의 파업에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연합교섭단에는 파업을 강행할 명분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른바 'MZ세대'가 주축이 된 올바른노조는 20일 입장문을 내고 "현재 올바른노조는 사측과 교섭 주체가 아니라 사실상 파업이 불가한 상황"이라며 "연합교섭단의 파업을 반대하는 것이 전혀 아니다"고 밝혔다.
올바른노조는 자신들이 파업에 반대하고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가 왜곡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파업, 쟁의행위 등은 노동자 단체의 기본권으로 연합교섭단의 파업도 이 맥락에서 존중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올바른노조는 다만 "이번 파업의 주된 이유인 사측의 인력 감축안은 노조의 잘못된 선택과 행위로 인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2018년 공사 무기계약직의 일반적 편입으로 인건비 부담이 커지고, 기존 핵심 직렬 인원은 줄면서 조직 구조의 비효율화가 심화했단 것이다.
올바른노조는 특히 최근 감사를 통해 드러난 기존 노조 간부의 근무이탈 행위(타임오프 미준수)를 언급하면서 "(기존 노조가) 안 그래도 힘든 현 인력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노동하지 않는 노동자 대표단체를 현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노동자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의문"이라며 비판했다.
올바른노조는 또 사측의 인력감축안에 대해 "2018년 전환된 비핵심 직렬의 자회사 전환은 조직의 효율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도 "신규채용 인력 축소안은 노동자들의 노동환경을 저해하고, 예비 노동자들의 권리를 뺏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올바른노조는 "직원들의 권리 증진을 위해 파업이 아닌 단체행동으로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라며 "단체행동은 시민의 이동권 방해 등의 피해를 끼치지 않는 범위에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연합교섭단은 지난 18일 기자회견을 열어 사측의 인력 감축 계획 철회를 요구하며 다음달 9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노사 양측은 특히 인력 감축 문제를 두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대규모 적자에 시달려온 사측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이런 적자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2026년까지 2천212명을 감축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공사 전체 정원의 약 13.5%에 달한다.
노조 측은 무리한 인력 감축이 안전 문제로 직결될 수 있다며 감축안 철회를 요구 중이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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