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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동아시아 영토·영해 분쟁

"일본, 대만해협 유사시 오키나와 주민 12만명 소개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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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까지 계획 수립…관방장관 규슈 지방정부와 논의"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일본이 중국의 대만 침공 상황에 대비해 유사시 대만과 가까운 오키나와섬의 주민들을 규슈 지역으로 소개하는 계획을 수립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대만의 타이완뉴스는 20일 일본 NHK 방송을 인용해 일본 정부가 대만해협 유사시 오키나와 섬 주민들을 일본 열도 남부 규슈 지역으로 소개하는 계획을 오는 2025년 3월까지 수립하기로 했다면서 이를 위해 최근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이 규슈 지역을 방문해 지방 정부 관계자들과 의견을 교환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일본 자위대 항공기
[타이완뉴스 발행 사진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NHK 방송에 따르면 마쓰노 관방장관은 지난 18일 규슈 지역 지방정부 관리들을 만나 대만해협 유사시에 관광객 1만명을 포함해 오키나와 주민 12만명을 규슈 지역으로 소개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마쓰노 관방장관은 구마모토현 재난대응센터와 가고시마항의 시설들을 점검했다.

규슈는 일본 열도를 구성하는 4대 섬 가운데 가장 남쪽에 위치한다.

규슈 남부에 위치한 가고시마의 공항과 항구는 대만해협 유사시 오키나와 주민들을 규슈지역으로 소개할 때 관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오키나와현의 인구는 150만명가량이 되지만, 대만해협 유사시 모든 주민을 외부로 소개할 필요는 없다는 게 오키나와현 정부의 판단이다.

오키나와현 정부가 지난 3월 대만해협 유사시를 가정해 시뮬레이션한 결과에 따르면 대만해협 유사시 12만명은 오키나와섬 밖으로 섬 밖으로 소개하고, 나머지 주민들은 섬 내에 재난센터 등에 대비하면 충분하다는 결론을 냈다고 타이완뉴스는 전했다.

일본 열도 남단으로 대만 동쪽에 위치한 오키나와는 약 3만명의 미군이 주둔한다. 오키나와 주둔 미군은 대만해협 유사시 대만을 방어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게 안보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주일미군과 일본자위대는 대만해협 유사시를 대비해 오키나와를 비롯한 난세이제도에 설치된 미군과 자위대 기지 시설을 정비해 공동사용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일 정부는 지난 1월 열린 외교·국방장관(2+2) 회담에서 "난세이 제도를 포함한 지역에서 미일 시설의 공동사용을 확대한다"고 합의한 바 있다.

아울러 주일미군은 최근 일본 자위대와 합동으로 규슈와 오키나와 등지에서 일본 낙도 방어 훈련을 하면서 대만에서 불과 240㎞ 떨어진 이시가키지마 섬에 해병대와 육군 약 80명을 전개한 바 있다.

이시가키지마는 오키나와현의 외곽 섬으로, 일본 자위대는 중국의 대만 침공 등 유사시에 대비해 올해 3월 기지를 개설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2016년 5월 민진당 소속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집권한 이후 대만과 공식 관계를 단절하고 대만에 대해 강도 높은 군사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이에 대만군은 전투기와 군함 업그레이드 작업과 함께 연례 합동군사훈련인 한광훈련 등을 통해 중국 인민해방군의 침공 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21년 당시 필립 데이비슨 미 인도·태평양 사령관은 미 상원 청문회에서 중국 인민해방군이 2027년 이전 대만을 침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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