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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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플랫폼(메타)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력 충돌과 관련한 페이스북 게시물의 댓글을 일시적으로 제한한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메타는 이날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해당 지역'(region) 이용자가 작성한 페이스북 공개 게시물에 친구와 팔로워만 댓글을 달 수 있도록 기본 설정을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해당 지역'이 정확히 어느 지역을 뜻하는지는 명확히 설명하지 않았다. 메타 대변인은 "이용자들은 이 기본 설정을 언제든지 취소 및 변경할 수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메타는 페이스북 피드에서 게시물 아래 처음 한두 개의 댓글이 표시되는 기능을 비활성화하기로 했다. 먼저 노출되는 댓글이 종종 공격적 혹은 혐오 표현이 담긴 내용을 담고 있고, 이 경우 이용자들이 해당 댓글에만 집중하게 돼 부작용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메타는 가짜 뉴스와 유해한 콘텐츠의 확산을 막기 위해 이같은 조처에 나섰다.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습 직후 소셜미디어(SNS)에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병원에 긴급 이송됐다는 허위 정보가 유포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유럽연합(EU)은 최근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등에게 "메타가 운영하는 플랫폼에서 불법 콘텐츠 및 허위 정보가 확산하는 것에 대응하기 위한 구체적 조처를 24시간 이내에 설명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메타 측은 히브리어와 아랍어 능통자를 포함한 전문가들로 구성된 '특별 작업 센터'를 설립하고, 79만5000개 이상의 콘텐츠를 삭제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고 밝혔다.
메타는 이번 정책과 관련해 "모든 사람에게 발언권을 제공하면서도 페이스북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전 세계에 동등하게 적용되며, 우리가 의도적으로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는 주장은 진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하마스는 메타가 자신들의 콘텐츠를 부당하게 억압하고 있다며 비난하고 있다. 메타가 하마스를 '위험한 조직'이라 규정하고, 이 단체를 찬양하는 콘텐츠를 금지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제재에도 불구하고 하마스는 SNS를 무기화하고 있다. 생포해 데리고 있는 인질들의 계정을 이용해서다. 뉴욕타임스(NYT)는 하마스가 납치된 이스라엘인들의 SNS 계정을 빼앗아 폭력적인 메시지를 전파하고 심리전을 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질의 계정에 접속해 그를 살해하겠다고 가족과 친구들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테러 영상을 생중계하는 등 SNS를 악용하고 있다. 일종의 새로운 전쟁 전술인 셈이다.
토마스 리드 존스 홉킨스대 전략학 교수는 NYT에 "(하마스는) 이전에 보지 못한 방식으로 SNS를 무기화하고 있다"며 "우리는 심리적으로 이에 대한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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