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연료인 등유 가격 하반기 28.6% ↑
대한항공·제주항공 등 주가 7월 이후 18~35%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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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성수기와 추석 연휴를 거친 항공사들의 주가가 저공 비행 중이다. 하반기 들어 국제유가가 30% 가까이 상승하면서 항공사의 영업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어서다. 또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던 중국 노선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딘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7월 1일~10월 17일) 대한항공 주가(종가 기준)는 2만4500원에서 1만9880원으로 18.8% 하락했다.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1만2340원에서 9980원으로 19.1% 내렸다. 1만원(종가 기준)선이 무너졌다.
저비용항공사(LCC) 주가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진에어는 1만6640원에서 1만650원으로 35.9% 주저앉았다. 제주항공도 1만5060원에서 1만110원으로 32.8% 떨어졌다.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은 각각 35.1%(3300→ 2140원), 22.3%(3380원→2625원) 하락했다.
항공사 주가를 끌어내린 건 다시 튀어 오른 국제유가다. 주춤한 듯했던 유가는 이달 초 발발한 이·팔 전쟁으로 다시 출렁이고 있다. 이에 항공유 가격 가늠자로 알려진 국제 등유 가격은 배럴당 90.55달러(7월 3일)에서 117.20달러로 28.6% 올랐다.
항공기들이 김포국제공항에서 운항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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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상승하면 항공사의 영업비용 압박이 커진다. 대한항공의 경우 국제유가가 1달러 상승하면 연평균 2600만달러(약 352억원)의 비용이 추가로 발생한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87억원이 추가로 지출된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높은 국제선 수요와 운임을 기록했지만, 유류 단가 상승으로 비용 압박이 있었다"며 "유가 변동폭 확대에 따라 항공 업종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악화했다"고 밝혔다.
또 중국 노선 회복 속도가 기대에 못 미치는 점도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중국 노선은 일본과 함께 알짜 노선으로 꼽힌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노선은 2019년 평균 대비 55% 증가했다"면서도 "회복 기조는 이어지고 있으나, 국내 항공사들이 9월 중국 노선 공급 증가가 제한적이어서 다른 노선 대비 회복 속도가 더디다"라고 지적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4분기 이후에는 중국 노선 회복, 여행 수요 지속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며 "중국 노선은 국적사 탑승 여객이 저조하나 중국 관광비자 당일 발급 등 회복 여지는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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