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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이를 위하여’… 한국-교황청 200년 역사 한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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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교 60년 맞아 특별 기획전

장면 부통령 1호 여권 등 전시

동아일보

장면 전 부통령이 1948년 9월 6일 자로 발급받은 대한민국 외교관 여권 1호.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제공·유물소장 기관 운석장면기념사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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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신자인 장면 요한 파리 유엔 사절단 대표. 성하께 드릴 한국 대통령 서한 들고 12월 14일 로마행. …(중략)… 유엔 승인받은 현 정부를 교황청에서 계속 인정해 주시길.’(사도좌 순시자로 한국에 파견된 패트릭 번 신부가 장면 대표를 소개하며 1948년 12월 교황청 푸마소니 추기경에게 보낸 전보)

한국과 교황청 수교 60주년을 맞아 200년이 넘게 이어져 온 한국과 교황청 간 역사를 보여주는 특별 기획전 ‘모든 이를 위하여’가 서울 중구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관장 원종현)에서 열리고 있다. 12월 24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한국과 교황청 간 역사를 조망하고, ‘모든 이를 위하여’ 지향해야 할 공동선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기획됐다.

1811년 조선 천주교 신자들이 교황 비오 7세에게 신유박해(1801년) 후 10년 동안 조선에서 일어난 일을 구체적으로 적어 보낸 편지, 교황 그레고리오 16세가 베이징 교구에서 완전히 독립된 조선대목구를 설정한다는 내용의 소칙서(1831년) 등 일반에 잘 공개되지 않았던 교황청 문서들을 볼 수 있다.

눈에 띄는 것은 장면 전 부통령이 1948년 9월 6일 자로 발급받은 대한민국 외교관 여권 1호. 1948년 12월 12일 파리에서 열린 유엔 제3차 회의에 수석대표로 파견된 장 전 부통령은 대한민국이 한반도에서 합법적이고 유일한 정부임을 승인받은 직후인 12월 16일 특사 자격으로 교황청을 방문해 교황 비오 12세를 알현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교황청의 대한민국 정부 승인 지원에 감사를 표하고, 한국 신자들이 서울 대주교좌 창설을 요청하는 내용의 편지를 교황에게 전달했다.

이 밖에 세계 교회에 한국 교회의 주권을 인정하는 ‘한국 천주교회 교계 제도 설정 교서(1962년 3월)’, 교황청 사절로 교류하던 관계를 ‘주한 교황청 공사관’으로 승격시킨 교황 바오로 6세의 대칙서(1963년 12월)도 전시된다. 한국―교황청 수교 60주년은 바오로 6세의 대칙서로 교황사절이 교황 특권 공사로 승격된 1963년부터 기산한 것이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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