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워싱턴포스트와 의회 전문매체 더힐 등 외신에 따르면 공화당 유력 주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아이오와 유세에서 "우리는 가자, 시리아, 소말리아, 예멘, 리비아 또는 어디든 우리 안보를 위협하는 지역에서 오는 누구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당선된다면) 이슬람 극단주의나 테러주의에 공감하는 사람을 비롯해 공산주의자, 마르크스주의자, 파시스트의 입국을 금지하겠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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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리는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에게 공감하는 외국인 거주자들을 적극적으로 추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상검증을 실시한다면 바이든 행정부 관료들도 쫓아내야 한다”며 “이들도 몰아낼 것”이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서 지난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비판하며 헤즈볼라를 향해 “매우 똑똑하다”고 언급해 민주당은 물론이고 공화당 경선 주자들로부터도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이 우리의 친구이자 동맹인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도 “헤즈볼라는 똑똑한 게 아니라 사악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지난 말실수를 만회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미 디샌티스 주지사를 비롯한 공화당 주자들 내에서는 가자 지구 난민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목소리가 비등하는 상황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캠페인 당시에도 무슬림을 겨냥해 비슷한 이민통제 공약을 내건 바 있다. 다만 취임 후에는 10여개 이슬람 국가 국민의 입국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으로 이를 대체했으며, 조 바이든 행정부 들어 해당 조치는 취소됐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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