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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중동 리스크' 국제유가 어디까지...수입물가 또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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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세 인하 조치, 연말까지 두 달 더 연장

여섯 번째 연장…유류세 인하 기간 2년 넘기게 돼

가뜩이나 '세수 부족'…더해지는 정부 재정 부담

[앵커]
역대 최대 규모 세수 부족에도 정부가 어제 유류세 인하 조치 연장을 발표했습니다.

오를 대로 오른, 그런데도 더 오를 것 같은 국제유가가 서민경제에 부담되고 있다는 판단에서입니다.

덩달아 우리나라 수출입물가도 석 달째 오름세를 그리고 있는데요.

취재앤팩트, 오늘은 국제유가 등락이 각국 정부와 시민들의 지갑 사정에 미치는 영향을 짚어보겠습니다.

경제부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나연수 기자!

이스라엘-하마스 간 확전으로 국제유가 전망에 불확실성이 더해지면서 정부가 결국 유류세 인하 기간을 한 차례 더 연장했습니다.

연장 조치가 벌써 여러 번 이어진 거 같은데요?

[기자]
네, 원래는 이번 달 말 종료 예정이던 유류세 인하 조치와 경유·천연가스 유가연동보조금이 연말까지 한시 연장됩니다.

앞서 정부는 2021년 11월 6개월 한시 시행으로 유류세 인하를 시작했는데, 이번이 여섯 번째 연장이고요.

유류세 인하 기간은 2년을 넘기게 됐습니다.

당장 서민 기름값 부담을 덜고 물가를 잡기 위해 고심 끝에 내린 결단입니다.

하지만 가뜩이나 '구멍 난 지갑'을 들고 있는 정부로서는 재정 부담이 더 커지게 됐습니다.

문제는 도대체 국제유가가 언제까지, 또 어디까지 오를 것이냐 하는 것이죠.

이런저런 시나리오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국제통화기금, IMF는 이스라엘-하마스 간 무력 충돌 사태로 국제 유가가 10% 상승한다면 내년 글로벌 생산량은 0.15%p 줄고, 물가는 0.4%p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의 경제연구소인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이란이 원유 증산을 철회한다면 1배럴에 4달러 상승, 분쟁이 레바논과 시리아 등으로 확산한다면 8달러 상승으로 전망했습니다.

이 경우 세계 GDP는 0.3%p 떨어지고 물가는 0.2%p 오르리라고 봤습니다.

만약 이스라엘과 이란이 직접 충돌한다면?

그야말로 최악의 시나리오인데요,

국제 유가가 1배럴에 150달러 선을 넘어서며 내년 세계 물가는 1.2%p 오르고, 경제 성장률은 1%p 하락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앵커]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입물가지수도 올랐다고 하는데, 역시 국제유가 영향인가요?

[기자]
네, 한국은행은 매달 수출입물가지수 통계를 발표하고 있는데, 수입물가, 수출물가 지수 모두 석 달 연속 오름세를 그리고 있습니다.

9월 통계를 보면 특히 수입물가지수가 139.67로, 8월 135.68보다 2.9% 올랐습니다.

원재료인 광산품, 중간재인 석탄·석유제품과 화학제품 상승 폭이 컸는데, 산유국 감산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한 영향입니다.

국제 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8월 평균 배럴당 86.46달러에서 9월에는 93.25달러로 7.9% 상승했는데, 물론 이것도 이스라엘-하마스 간 충돌이라는 변수가 생기기 전의 상황이죠.

같은 기간 원·달러 평균 환율도 0.8% 올랐는데, 이 환율 효과를 뺀 계약통화 기준 수입 물가도 한 달 사이 2.3% 올랐습니다.

수출물가지수도 8월 대비 1.7% 상승하며 석 달 연속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농림수산품이 하락한 반면 석탄·석유제품과 화학제품이 상승하며 공산품 물가가 올랐습니다.

[앵커]
수입 물가, 수출 물가가 똑같이 오르진 않는군요?

[기자]
네, 수출입물가지수 등락률에 차이가 있는 건, 수출입 품목 가중치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가격이 크게 오른 광산품 가중치가 높아 수입물가 상승 폭이 더 높고요,

우리나라 수출물가지수 가중치가 높은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와 화학제품 상승률은 이 만큼에 도달하지 못한 겁니다.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원재료와 중간재 물가가 높아지면 생산비용이 오르면서 전반적인 소비자 물가도 오르게 됩니다.

수출입물가지수는 특히 국제유가와 연동된 만큼 상황 전개가 불확실한 지금으로써는 앞으로 전망을 예단하기 어렵다는 게 한국은행 설명입니다.

[앵커]
지금 우리 증시와 환율시장이 받는 영향은요?

[기자]
어제 이스라엘-하마스 간 충돌 격화로 증시 타격이 읽혔는데, 오늘은 다소 진정된 흐름입니다.

코스피는 어제보다 0.73% 오른 2,454.14에 개장해 현재 2,460선 너머에서 움직이고 있고, 코스닥지수도 어제보다 0.85% 오른 816.47로 출발해 지금은 820선 위에 있습니다.

밤사이 미국연방준비제도 인사들이 긴축 완화 기조 발언을 내놓으면서 장 초반 달러 강세가 주춤하기도 했는데, 다시 오르는 모습입니다.

예측하기도 어렵고 통제할 수도 없는 국제 상황에 우리 경제 지수들이 출렁이고 있는데, 그만큼 정부의 위기 대응 역량이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지금까지 경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나연수 (ysn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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