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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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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을 ‘승무’·‘소고춤’ 어떠세요…‘춤꾼’ 최은정, 한국 무용의 진수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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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최은정 교수가 오는 20일 무대에 올리는 ‘심향의 춤’의 포스터. 목원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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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 한국 전통춤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목원대 최은정 교수가 무대에 올라 춤을 춘다.

최 교수는 오는 20일 오후 7시 30분 대전 대덕구 대전무형문화재전수회관에서 ‘심향(心鄕)의 춤’이라는 제목의 춤판을 펼친다. 최 교수는 이번 무대에서 ‘승무’, ‘초립동’, ‘쌍수건춤’, ‘소고춤’, ‘살풀이’ 등 다양한 전통춤을 선보인다.

최 교수는 “35년 이상 스승으로 모셔온 김란 선생의 몸짓에 흐르는 에너지를 계승하고 그 맥을 잇고자 선생만의 독특한 전통 춤사위를 저의 몸짓으로 풀어냈다”면서 “일종의 대물림 공연”이라고 말했다. 청학(靑鶴) 김란 선생은 대전시립무용단을 창단해 대전의 춤 문화를 발전시키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것은 물론 수많은 후학을 길러냈다. 지방무형문화재 제20호 살풀이춤 예능보유자인 그의 대표적인 제자가 최 교수다.

최 교수가 이번 무대에서 선을 보이는 ‘승무’는 흰 장삼에 붉은 가사를 어깨에 매고, 흰 고깔를 머리에 쓰고 추는 민속춤이다. 불교가 한국에 들어온 이후 전래한 무용으로 ‘민속무용의 대표’로 일컬어진다. 최 교수는 “승무는 춤사위가 다양한 것이 특징”이라면서 “승무를 체득하면 한국 민속무용의 기법 전반을 상당 부분 알 수 있다고 할 수 있다고 할 정도로 중요한 예술성을 가진 춤”이라고 설명했다.

‘초립동’은 한국 근대의 사회적 사상과 환경을 엿볼 수 있으면서 한국의 해학이 담긴 춤이다. 초립동은 초립을 쓴 어린 동자가 추는 춤으로 어린이의 순진한 설렘과 경쾌함이 녹아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미소를 짓게 한다. 최 교수는 “김란 선생의 초립동은 휫파람소리를 내며 익살스럽게 추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쌍수건춤’은 양손에 흰 명주 수건을 들고 추는 춤으로 고 김숙자 선생이 추던 춤을 김란 선생이 사사하여 재구성한 것이다.

최 교수는 소고를 춤을 위한 소도구로 사용하는 ‘소고춤’과 단아함과 우아함이 농익은 ‘살풀이춤’도 이번 무대에서 선을 보인다. 두 춤 역시 김란 선생으로부터 배운 것이다.

최 교수의 스승인 김란 선생은 “최 교수가 오랜 세월 나의 춤을 배우고 이어가면서 발표 무대를 연다고 하니 고맙기도 하고 존경스럽다”면서 “제목에 나오는 ‘심향(心鄕)’이라는 말처럼 나에게 춤은 삶이면서 마음속의 고향”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춤을 통해 예술적 쾌감과 감동을 느끼면서 기쁨과 희망을 공유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9회째 공연을 하는 최은정 교수는 현재 목원대 스포츠건강관리학과에서 춤을 가르치고 있다. 제20호 지방무형문화재 김란 살풀이춤을 이수했으며, 한국예총대전광역시연합회 회장과 한국체육사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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