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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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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총선서 ‘친EU 성향’ 야당 승리…8년만에 정권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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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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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치러진 폴란드 하원 총선에서 친(親)유럽연합(EU)-좌파 성향의 야권 연합이 과반을 확보해 8년 만에 정권을 교체했다. 야권 연합은 우크라이나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공약해 동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우크라이나 지원 회의론’이 급속히 번질 우려를 당분간 덜었다.

이날 영국 BBC 방송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 출구조사 결과를 인용해 우파인 폴란드 집권 여당 법과정의당(PiS)이 하원 전체 460석 중 200석(36.8%) 확보에 그쳐 8년 간 이어진 단독 집권이 불가능해졌다고 보도했다. 반면 야권 연합을 구성한 좌파 성향 시민강령당(PO)과 제3의길(PSL), 신좌파는 각각 163석, 55석, 30석 등 총 248석으로 과반(231석 이상) 확보에 성공할 것으로 예측됐다. 야권 연합을 이끄는 도날트 투스크 전 총리는 “민주주의가 이겼다. 나쁜 시대의 종말이자 PiS 지배의 종식”이라고 승리를 선언했다.

2015년 집권한 PiS는 낙태 규제, 반(反)이민 정책 등을 펼쳐 EU의 비판을 받아왔다. 2019년 12월 폴란드가 정권 비판적인 판사를 징계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하자 EU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경제 복구기금 350억 유로(약 49조 원) 지급을 보류하면서 양측 갈등은 심화됐다.

특히 PiS는 올 5월부터 시행된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입 금지 조치를 EU가 지난달 해제하자 이에 반발하며 슬로바키아 헝가리 등과 함께 수입 금지를 연장했다. 이에 우크라이나가 반발하자 지난달 추가 무기 지원 중단을 선언하는 등 우크라이나 지원에 부정적 자세를 보였다. EU는 PiS가 이번 총선에서 승리한다면 슬로바키아 헝가리 등을 중심으로 한 우크라이나 지원 반대 흐름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해 왔다.

반면 2014~2019년 유럽의회 의장을 역임한 투스크 전 총리는 EU와 폴란드 관계 강화에 집중했다. 또 낙태 합법화와 우크라이나 지원 유지 등을 공약했다.

줄리안 스미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주재 미국대사는 BBC에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폴란드 국민은 다른 동맹국보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더 민감하게 받아들인다”고 PiS의 총선 패배 배경을 분석했다. 전쟁이 폴란드 국경까지 확산할 것을 우려해 우크라이나 지원 여론이 아직까지 강하다는 것이다. 또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여당의 우파 민족주의적 정책에 폴란드가 EU에 더 이상 소속될 수 없다는 ‘폴렉시트(폴란드의 EU 탈퇴)’에 대한 유권자 위기감이 친EU 성향 야권에 힘을 실어주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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