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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또래 살인' 정유정 "피해자 언제 죽었는지 술 취해 기억 안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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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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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외 앱으로 알게 된 또래 20대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유정이 두 번째 공판에 출석해 범행 당시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습니다.

부산지법 형사6부는 오늘(16일) 정유정 본인과 정유정의 조부에 대한 심문을 진행했습니다.

정유정은 피해자 사망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걸렸느냐는 재판부의 질문에 맥주를 여러 병 마셨으며, 술에 취해 뚜렷하게 기억이 잘 안 난다고 말했습니다.

재판부는 정유정이 피해자를 살해하고 나서 본인도 극단적 선택을 하려 했다는 점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정유정이 극단적 선택을 위한 준비를 하지 않았고, 피해자 시신을 처리할 여행용 가방을 준비한 점을 그 근거로 들었습니다.

이에 대해 정유정은 "피해자의 가족사진을 보고 실종으로 꾸며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실종되면 어딘가에 살아 있을 거라고 생각하게 하려고 했는데, 중간에 잡혀서 실행하지 못했다"며 다소 황당한 설명을 내놓았습니다.

정유정은 검찰이 '사람을 살해해보고 싶었다'고 진술한 게 몇 번째 조서를 작성할 때였는지 묻자 경찰 조사가 여러 차례였는데, 너무 힘들어서 조금 허위로 진술했다며 경찰 조사 당시 본인의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정유정의 조부는 중학생이던 정유정이 고교생이 되면서 물건을 던지는 등 이전과 상당히 다른 모습을 보여 관할 구청 담당자가 우울증 검사를 권유했던 사실을 진술하면서 "우울증이 심한 것처럼 보인다고 했고, 본인의 거부로 검사와 치료를 못 받아 미연에 방지 못 했다고 말했습니다.

재판부는 오는 11월 6월 3번째 공판을 진행하고, 이후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선고할 예정입니다.

류희준 기자 yooh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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