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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우리들의 문화재 이야기

무형유산 보유자 1명 이하 종목 70%나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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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유산 전승자 현황

무형유산 보유자 1명 이하 종목 86개로 전체의 70%나 차지

샛골나이, 바디장, 배첩장 3종목은 전승교육사까지 없어 단절 위기

무형유산 보유자 평균연령 74.6세, 해마다 증가

무형유산 보유자 평균연령이 74.6세로 해마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무형유산 보유자가 없거나 한 명밖에 없는 종목이 무려 70%에 달해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문화체육위원회 김승수 의원(국민의힘·대구북구을)이 문화재청으로부터 받은 ‘무형유산 전승자 현황’을 보면, 무형유산 종목 122개(보유자 없이 전승되는 공동체 종목 16개와 자율전승형 17개 종목 제외) 가운데 보유자가 한 명도 없는 종목이 22개(18%), 한 명뿐인 종목이 64개(52%)로 무려 70%나 차지한다.

세계일보

국가무형문화재 ‘나주 샛골나이’ 바디꿰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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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유산 보유자가 없는 종목은 나주 샛골나이, 백동연죽장, 바디장, 배첩장, 완초장 등 5개 개인종목과 종묘제례악 등 단체종목 17개다. 특히 나주의 샛골나이, 바디장, 배첩장 3종목은 전승교육사까지 없어 단절 위기에 처했다. 지난 6월 국가긴급보호무형유산으로 지정된 바디장은 보유자였던 구진갑 씨가 별세한 2006년 이후 17년째 보유자가 없다. 전승교육사도 없는데다 현재 이수자도 한 명뿐이어서 단절에 가까운 상태다.

무형유산 보유자의 평균연령도 증가해 74.6세에 달하고, 최고령 보유자는 94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유자가 한 명뿐인 64개 종목 보유자 평균연령도 75.2세로 고령화가 심각한 수준이다. 전승교육사의 평균연령도 63.7세로 보유자의 평균연령과 불과 10살 차이다.

경제적 수익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은 기능 종목의 경우 전수를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예능 종목 쏠림 현상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전승 보급 활동 및 활성화가 어려운 전승 취약 종목으로 구분된 35개 종목 가운데 예능은 5개 종목인 데 반해, 기능 분야 종목은 30개에 달한다.

취약종목에 보다 많은 지원이 필요한데, 종목을 배울 수 있는 전수교육관마저 예능 종목에 치우쳐 있다. 지난 9월 말 기준 전체 전수교육관 165개 중 예능 종목만 있는 곳은 113개, 기능 종목만 있는 곳은 40개로 차이가 크다.

때문에 취약종목 보유자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보유자가 관련성 있는 기능 분야의 종목을 복수로 보유할 수 있도록 인정하는 등 취약종목 보호를 위한 다각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승수 의원은 “국가무형유산 중 70%가 전승단절 위기에 처해있고, 보유자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만큼 보유자 인력을 두텁게 관리해야 한다”면서 “비인기 무형유산 보유자에게 추가 지원금 지급과 관련 기능 복수보유자 권장 등 취약종목 보호를 위한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신성 선임기자 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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