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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한반도 포커스] 살아남은 김덕훈…탄광 뛰고 화상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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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김정은 총비서에게 호되게 질책을 받고도 실각하지 않은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김덕훈 내각 총리입니다.

김정은 총비서가 집권 초기와 달리 이런 식의 인사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김아영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안전모를 쓰고 탄광을 둘러보는 이 사람, 북한 내각을 총괄하는 김덕훈입니다.

조선중앙TV가 지난 9일 김덕훈의 현지시찰을 보도했는데 이름 앞에 오는 직책들은 이랬습니다.


[조선중앙TV : 정치국 상무위원이며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이며 내각 총리인 김덕훈 동지가….]

북한 간부가 당과 내각, 당과 군 직책을 겸하는 경우가 적지 않고, 김덕훈도 마찬가지인데요.

지난 8월 김정은이 경제를 말아먹었다고 이름까지 부르며 호되게 질책한 탓에 직책을 박탈당할 거라는 전망이 나왔는데 잘 버티고 있는 겁니다.


[조선중앙TV (8월 21일 시찰 보도) : 내각 총리는 관조적 태도로 현장을 한두 번 돌아보고 가서는…. 김덕훈 내각의 행정 경제 규율이 점점 더 극심하게 문란해졌고.]

실제로 이 시찰 때만 해도 김덕훈이 현장에 보이지 않아서 좌천을 예고하는 신호로 읽혔는데요.

사흘 만에 태국 총리에게 축전을 보냈다는 소식이 나오더니 16일 만에 열린 전술핵공격 잠수함 진수식에서는 불호령을 내렸던 김정은과 사진을 찍었습니다.


결국 조직 문제가 논의된 지난달 26일과 27일 최고인민회의에서도 인사 대상자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근신 처분을 받았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실각 위기는 넘긴 듯 보입니다.


공포 정치를 연상케 했던 집권 초기와 달리 권력이 안정된 지금은 인사권을 휘두르는 방식이 달라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