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비 올 8월까지 기동대 지원건수, 대전 1.6배·세종 2.9배↑
경찰 기동대버스 |
(대전·세종=연합뉴스) 강수환 기자 = 의경 폐지 이후 지난해 대비 올해 경찰 기동대 지원 건수와 근무 시간이 증가해 업무가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경찰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경찰 기동대 지원 건수는 지난 1년과 비교해 대전경찰청은 1.6배, 세종경찰청 2.9배 늘었다.
기동대 지원 경력도 대전은 지난해 1천134명에서 올해 2천346명으로 약 3배 늘었으며, 세종은 지난해 190명에서 올해 543명으로 4.3배 증가했다.
지난해 10월 발생한 이태원 사고를 기점으로 기동대원들의 초과근무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6∼10월과 비교해 올 3∼7월 기동대원 1인의 월평균 초과 근무 시간은 대전 5시간, 세종 26시간으로 늘었다.
이는 의경 폐지 이후 의경이 전담했던 집회·시위·경호 등의 업무를 기동대가 대체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림역 칼부림 등 '묻지마 흉기난동'이 잇따라 발생해 치안 활동 업무까지 가중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외에도 소규모 지역 행사, 사기업 행사, 학교 및 동네 축제까지 기동대 출동 요청이 급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선 경찰 기동대원들은 전국적으로 기동대 지원 업무가 늘어난 것을 체감하고 있다.
불법 집회ㆍ시위 해산 훈련하는 경찰 |
대전과 세종 지역 한 경찰은 "전국적으로 집회·시위가 많아서 타 관내에도 지원을 자주 나가는데, 칼부림 사건으로 치안 강화 지침이 내려와 특별방범순찰 활동도 하는 상황"이라며 "지원 경력을 늘렸음에도 업무가 많아지면서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근무 시간이 늘어나니까 몸이 힘들다"고 토로했다.
경찰 기동대가 중요 업무를 담당하고 있지만 이처럼 출동 횟수가 많아 경찰 내부에서는 기피 부서로 꼽히는 등 기동대원들이 피로가 극에 달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웅 의원은 "원칙과 기준 없이 출동하게 되면 정작 치안 및 질서유지가 필요한 다중밀집 장소에 신속한 투입이 어려워질 수 있기에 체계적인 출동 시스템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w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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