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체제 더 공고해질 듯…비명계는 쇄신 요구 지속
더불어민주당 국정감사 대책회의 |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설승은 기자 =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완승을 거둔 더불어민주당이 표정 관리에 들어간 모습이다.
지난해 대선과 지방선거까지 연패 고리를 끊은 데 대한 성취감도 크지만,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번 승리가 자만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우려도 상존한다는 게 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당 지도부의 12일 공식 메시지는 전날 밤 환호하던 모습과는 달리 '낮은 자세'를 유지하며 더욱 적극적으로 민생을 살피겠다는 쪽에 초점이 맞춰졌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선거 결과는 민주당에 '제대로 하라'는 기회를 주신 것"이라며 "국민이 주신 기회를 겸허히 받들겠다"고 말했다.
최혜영 원내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승리가 아니라 국정 폭주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라며 "국민의 삶에 들어가 민생을 챙기겠다"고 밝혔다.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민생이 최우선이라는 큰 기조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표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데 이어 이번 보궐선거까지 승리하면서 민주당은 '이재명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할 발판을 마련했다.
홍 원내대표는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어쨌든 선거 결과가 좋아 이 대표 체제가 더 안정적으로 운영될 여지가 생겼다"며 "한 달여간 위기를 매우 잘 헤치고 나왔다"고 평가했다.
당의 구심력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 대표가 비명(비이재명)계와 관계를 어떻게 정립할지도 관심사다.
비명계 대거 이탈로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결되고,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계 간 계파 갈등이 첨예해지자 이를 해결하는 게 이 대표의 큰 숙제 중 하나였다.
당내에서는 이 대표가 정치·사법 리스크의 큰 파고를 넘고 여유를 찾은 만큼 당장은 비명계를 향해 칼을 휘두르지는 않으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친명(친이재명)계 한 지도부 인사는 통화에서 "지금은 징계하지 않거나 징계를 최소화해야 한다"며 "당은 통합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총선 공천 등을 통해 얼마든지 비명계를 정리할 수 있는 만큼 현 시점에서 이 대표가 무리하게 징계 카드를 꺼내 들 필요가 없다는 시각도 있다.
상대적으로 세력이 위축된 비명계는 '로키'를 유지하면서도 일부는 이 대표에게 더 강력한 쇄신을 요구하는 등 견제를 멈추지 않는 모습이다.
조응천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대표쯤 되면 (국회의원) 배지 한 번 더 달고 말고가 큰 문제는 아니잖나"라며 "텃밭 출마를 고집하면 당에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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