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암 천연기념물곤충연구센터장 "수년간 관찰 끝에 유충 수백마리 확인"
비단벌레 |
(밀양=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멸종위기 곤충이자 천연기념물인 비단벌레의 집단 서식지가 경남 밀양에서 발견됐다.
11일 문화재청과 이대암 사단법인 천연기념물곤충연구센터 센터장에 따르면 밀양 표충사 사찰림에서 비단벌레 유충이 집단 서식하는 기주목(서어나무 및 팽나무)이 최근 발견됐다.
기주목에서는 유충 수백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표충사에서는 2017년 비단벌레 성충 한 마리가 우연히 사진에 찍힌 적이 있으나 이후 수년간 지속적인 탐색에도 확인되지 않았다.
이 센터장은 9월 말과 10월 초 사이에 사찰 내 한 나무에서 유충 상태의 비단벌레를 발견했다.
그는 컴퓨터단층촬영(CT)을 통해 유충임을 확인했다.
비단벌레 유충 |
문화재청 천연기념물 담당자도 사진상으로 비단벌레 유충이 맞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비단벌레 국내 서식지는 전북 부안, 정읍, 전남 해남과 완도 등으로 알려졌다.
또 경남과 인접한 일본 대마도(쓰시마·對馬) 등에서도 관찰된다.
이 센터장은 "삼국시대 비단벌레 유물은 신라 고분에서만 주로 출토되고 백제 고분에서는 여태껏 출토된 적이 없다"며 "아이러니하게 국내 비단벌레 서식지는 주로 소위 백제 영토였는데 이번 발견으로 신라 땅에도 비단벌레가 서식했던 게 확인된 셈"이라고 밝혔다.
그는 2017년 비단벌레 성충 발견 이후 수년간 표충사에 비단벌레 서식 여부를 관찰했다고 덧붙였다.
밀양시와 이 센터장은 오는 19일 현장을 방문해 추가 조사를 할 계획이다.
비단벌레는 딱정벌레목 비단벌렛과의 곤충이다.
몸길이는 30㎜∼40㎜로, 몸에서 녹색, 금색, 붉은색 광택이 난다.
성충이 죽은 나무나 죽어가는 나무에 알을 낳으면 유충으로 3∼5년간 나무 목질부를 먹고 성장하다가 나무속에서 성충이 된 후 구멍을 뚫고 초록색 비단벌레가 돼 비상한다.
imag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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