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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 전쟁] 교황, 현지 사제와 통화하며 가자지구 사태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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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바티칸=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사목하는 가톨릭 사제와 정기적으로 통화하며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이탈리아 가톨릭 통신사 SIR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자지구 성가정본당 주임 가브리엘 로마넬리 신부는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이후 프란치스코 교황으로부터 두 차례 전화를 받았다.

그는 "교황이 친밀감과 기도를 표했다"며 "휴전을 바라고 모든 폭력과 모든 테러, 모든 전쟁에 반대하는 교황의 호소에 감사를 표했다"고 말했다.

의약품을 구하기 위해 잠시 서안지구의 베들레헴에 들렀다가 이스라엘의 전면 봉쇄로 가자지구 진입이 막힌 그는 교황에게 이같은 사정을 전하자 교황이 가자지구에 있는 부주임 신부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소개했다.

이스라엘의 전면 봉쇄와 대규모 공습으로 가자지구에선 사상자가 급증하고 연료와 의약품 공급이 끊겨 인도주의적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

최악의 경우 이스라엘이 지상군을 투입한다면 인구밀도가 세계 최고 수준에 이동까지 제한된 가자지구에선 민간인 피해가 속출할 수밖에 없다.

이에 교황은 현지 가톨릭 사제들과 정기적으로 통화하며 참사가 우려되는 가자지구의 상황을 살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8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주일 삼종기도에서 "모든 전쟁은 패배하는 것"이라며 이스라엘과 가자지구에서 공격과 폭력 중단을 촉구했다.

주교황청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교황이 가자지구 상황을 걱정스럽게 주시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라파엘 슈츠 대사는 로이터 통신에 "바티칸이 평화를 원한다는 것을 이해한다. 우리는 모두 평화를 원한다"며 "하지만 우리는 바티칸이 이스라엘의 방어권에 대해 더 강력하게 말해주길 원한다"고 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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