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발표된 국정원과 선관위의 합동 보안점검 결과는 그동안 제기됐던 선관위의 투·개표 관련 의혹들이 기술적으로 불가능하지 않다는 결론이어서 다소 충격적인 내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정확히 어떤 상황인지 정치부 이채림 기자에게 자세히 물어보죠. 이 기자, 선관위가 국정원의 가상 해킹엔 뚫린 게 분명한데, 실제로 이전 선거에서 해킹된 적은 없다는 거죠?
[기자]
사안이 중요한 만큼 백종욱 국정원 3차장이 오늘 직접 언론브리핑을 했는데요. "오늘 결론을 과거 제기됐던 선거 관련 의혹들과 단순 결부시키는 건 경계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니까 '현관문이 열려있었다는 걸 확인한 거지만, 누군가 침입했었는지 아닌지를 확인했다는 건 아니다"라는 겁니다. 우선 국정원은 선관위의 접속기록 보존기간이 2년이기 때문에 2020년 지난 총선 당시 해킹 여부 확인은 어렵고요. 기록이 있는 최근 2년만 보더라도 이번에 점검한 장비가 전체 선관위 장비 중 5% 정도이기 때문에 전수조사를 하기 전까지는 장담할 순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하지만, 국정원 발표 직후 선관위는 해킹으로 선거조작은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는데, 이건 어떻게 봐야합니까?
[기자]
투표와 개표시에 선거 사무원과 참관인의 눈과 손을 거치기 때문에 조작이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실제 개표 과정을 보면요, 개표소에 도착한 투표용지를 분류기가 후보자별로 분류한 뒤에도, 각 당의 참관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개표 사무원이 다시 확인합니다. 해킹으로 투표지 분류기나 조작되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육안으로 다시 확인하기 때문에 조작된 선거 결과가 확정될 일은 없다는 겁니다.
[앵커]
하지만, 이번 합동 점검 결과를 보면 선관위의 관리 부실에 대한 우려는 분명한 상황 아닙니까?
[기자]
그동안 선관위는 '헌법상 독립기구'란 이유로 국정원의 보안 점검을 받지 않았습니다. 대신 자체검사결과를 서면으로만 제출해왔는데요. 선관위는 지난해 자체 점검 점수를 100점이라고 통보했는데, 국정원이 같은 기준으로 이번에 재점검해보니 31.5점이었습니다. 국정원이 지난해 점검한 백 열아홉 곳의 국가 기반시설의 평균보다 훨씬 낮은 건 물론이고, 최하점을 받은 시설보다도 10점 넘게 낮은 수준인데요. 선관위는 내부망에 들어가는 비밀번호를 초기 설정된 '12345'로 그대로 놔두는가 하면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똑같게 하는 등 그야말로 안일한 보안 의식을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내일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고, 내년 총선도 6개월 정도 남은 시점인데 선관위의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이네요?
[기자]
선관위는 우선 '12345'와 같은 파악하기 쉬운 비밀번호는 곧바로 교체했고, 내부망과 외부 인터넷 간의 보안을 강화하고 여기에 더해 총선 때까지 취약점들을 대폭 개선하겠다고 했습니다.
[앵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인데 아주 작은 틈이라도 조작 의혹이 남아 있어선 안되겠죠.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이채림 기자(cr90@chosun.com)
* 뉴스제보 : 이메일(tvchosun@chosun.com), 카카오톡(tv조선제보), 전화(1661-0190)
오늘 발표된 국정원과 선관위의 합동 보안점검 결과는 그동안 제기됐던 선관위의 투·개표 관련 의혹들이 기술적으로 불가능하지 않다는 결론이어서 다소 충격적인 내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정확히 어떤 상황인지 정치부 이채림 기자에게 자세히 물어보죠. 이 기자, 선관위가 국정원의 가상 해킹엔 뚫린 게 분명한데, 실제로 이전 선거에서 해킹된 적은 없다는 거죠?
[기자]
사안이 중요한 만큼 백종욱 국정원 3차장이 오늘 직접 언론브리핑을 했는데요. "오늘 결론을 과거 제기됐던 선거 관련 의혹들과 단순 결부시키는 건 경계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니까 '현관문이 열려있었다는 걸 확인한 거지만, 누군가 침입했었는지 아닌지를 확인했다는 건 아니다"라는 겁니다. 우선 국정원은 선관위의 접속기록 보존기간이 2년이기 때문에 2020년 지난 총선 당시 해킹 여부 확인은 어렵고요. 기록이 있는 최근 2년만 보더라도 이번에 점검한 장비가 전체 선관위 장비 중 5% 정도이기 때문에 전수조사를 하기 전까지는 장담할 순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하지만, 국정원 발표 직후 선관위는 해킹으로 선거조작은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는데, 이건 어떻게 봐야합니까?
[기자]
투표와 개표시에 선거 사무원과 참관인의 눈과 손을 거치기 때문에 조작이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실제 개표 과정을 보면요, 개표소에 도착한 투표용지를 분류기가 후보자별로 분류한 뒤에도, 각 당의 참관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개표 사무원이 다시 확인합니다. 해킹으로 투표지 분류기나 조작되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육안으로 다시 확인하기 때문에 조작된 선거 결과가 확정될 일은 없다는 겁니다.
[앵커]
하지만, 이번 합동 점검 결과를 보면 선관위의 관리 부실에 대한 우려는 분명한 상황 아닙니까?
[기자]
그동안 선관위는 '헌법상 독립기구'란 이유로 국정원의 보안 점검을 받지 않았습니다. 대신 자체검사결과를 서면으로만 제출해왔는데요. 선관위는 지난해 자체 점검 점수를 100점이라고 통보했는데, 국정원이 같은 기준으로 이번에 재점검해보니 31.5점이었습니다. 국정원이 지난해 점검한 백 열아홉 곳의 국가 기반시설의 평균보다 훨씬 낮은 건 물론이고, 최하점을 받은 시설보다도 10점 넘게 낮은 수준인데요. 선관위는 내부망에 들어가는 비밀번호를 초기 설정된 '12345'로 그대로 놔두는가 하면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똑같게 하는 등 그야말로 안일한 보안 의식을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앵커]
내일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고, 내년 총선도 6개월 정도 남은 시점인데 선관위의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이네요?
[기자]
선관위는 우선 '12345'와 같은 파악하기 쉬운 비밀번호는 곧바로 교체했고, 내부망과 외부 인터넷 간의 보안을 강화하고 여기에 더해 총선 때까지 취약점들을 대폭 개선하겠다고 했습니다.
[앵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인데 아주 작은 틈이라도 조작 의혹이 남아 있어선 안되겠죠.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이채림 기자(cr9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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