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통화·관련주와 항공주 하락…금 등 안전자산 상승
이·팔 전쟁 여파에도 코스피 상승 출발 |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으로 국제시장에서 원유 가격이 급등했다.
미국 등 글로벌 증시의 방산주와 안전자산 가격은 올랐다.
항공 관련주나 이스라엘 통화 및 이스라엘과 연관이 있는 종목들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9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인 하마스의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 이후 중동전 확산 우려가 커지자 석유공급이 제한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국제 유가가 치솟았다.
글로벌 원유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4.22% 오른 88.15달러를,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4.3% 상승한 배럴당 86.38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주식시장에서는 방산업체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록히드마틴이 8.9%, 노스롭그루먼이 11% 급등해 2020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국 BAE시스템즈와 프랑스의 다쏘 항공 등 유럽 방산업체들도 최고가를 기록했다.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은 1.1% 상승했다.
미국 주가는 개장 초 하락세를 보였지만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점령지역 가운데 몇몇 도시를 탈환한 데다 최근의 장기 국채금리 상승으로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이 줄었다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당국자의 발언 등에 힘입어 오후에 반등했다.
S&P 500 지수는 0.6% 상승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4% 상승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6% 올랐다.
LPL파이낸셜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 퀸시 크로스비는 "갈등을 억제하려는 글로벌 외교적 노력이 지금까지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면서 "시장이 반등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 정부가 하마스의 침공 계획을 돕지 않았다고 부인하면서 사태가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크로스비는 "이스라엘은 절대 믿지 않겠지만 이란이 부인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이는 외교적 노력을 더 쉽게 만들고 갈등을 억제한다"고 말했다.
방산업체 외에 에너지 관련 기업, 항공주 등이 올랐으나 글로벌 증시 전체로 보면 영향은 크지 않았다.
S&P 500 지수 에너지 분야는 3.5% 올랐다. 셰브론과 엑손 모빌이 2.5% 이상, 마라톤 오일과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은 4.5% 이상 상승했다.
항공사 주가는 하락했다. 아메리칸 항공, 델타 항공, 유나이티드 항공은 모두 4% 이상 급락했고 미국 글로벌 제트 ETF도 2.6% 떨어졌다.
뉴욕에 본사를 둔 메인 스트리트 리서치의 제임스 뎀머트 투자책임자는 "투자자들은 중동에서 긴장이 고조될 때 예전만큼 극단적인 반응을 보이지는 않는다. 어느 정도 익숙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금융시장은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스라엘 통화인 셰켈화는 2016년 이후 달러 대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이스라엘 채권은 매진됐다.
텔아비브 35 지수는 8일 6.5% 하락한 데 이어 9일 하락 폭이 확대됐다.
미국에서 거래되는 iShares MSCI 이스라엘 ETF는 7.1% 급락하며 2020년 이후 최저치였다.
이스라엘과 거래하는 기업들도 약세였다.
중국 난징 신지에코우 백화점이 0.9% 하락했고, 미국 상장사 타불라닷컴, 케논 홀딩스, 대만의 라너 일렉트로닉스 등도 떨어졌다.
싱가포르에서는 이스라엘 벤처캐피털 기업 트렌드라인 그룹이 2.2% 하락했으며 하이파 항구를 소유한 인도의 아다니 포트 주가는 5% 가까이 급락했다.
sat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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