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영향 촉각…1974년엔 미 금리 연 13%까지 치솟아
8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유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전망, 산유국의 감산 연장에 따른 공급 부족 우려 등으로 최근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 사이 전쟁까지 발발하면서 가격 변동성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 이슈로 부정적인 상황에서 미국·이스라엘과 다른 중동 국가 간 갈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석유 공급망 불안정성이 더 확대돼서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전쟁이 발생한 지난 7일(현지시간)은 1970년대 인플레이션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제4차 중동전쟁 50주년 다음날이었다. 1973년 10월 제1차 석유파동은 1970년대 인플레이션의 도화선이 됐다. 전쟁은 1973년 10월6일에 시작됐고, 이란·이라크·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연합(UAE)·카타르 등 페르시아만의 6개 석유수출국은 그해 10월16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에서 원유 가격을 17% 인상해 배럴당 3.02달러에서 3.65달러로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또 매달 원유 생산량을 5%씩 줄이고 미국 등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국가에는 원유를 공급하지 않는 금수 조치를 결정했다.
이 같은 조치가 이어지면서 국제유가는 1970년대 초반 배럴당 2~3달러 수준에서 1974년 배럴당 12달러까지 급등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은 금수 조치가 해제된 이듬해 3월 이후에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1.5%까지 치솟자 1974년 7월 기준금리를 연 13.0%까지 올렸다.
다만 이번 전쟁이 국제유가에 미치는 영향이 50년 전처럼 심각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자비어 블라스 블룸버그 에너지·원자재 담당 칼럼니스트는 “이집트, 요르단, 시리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들이 이스라엘을 일제히 공격하진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원유 수요가 1973년처럼 급증하는 상황이 아니며, 사우디아라비아나 UAE가 가격을 내릴 만큼의 (원유) 여유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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