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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갑시다" "어딜?"…김행, 여당 의원들과 청문회장 박차고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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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여야의 팽팽한 줄다리기 끝에 어제(5일) 겨우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가 열렸는데요. 하지만 청문회 내내 공방만 계속되더니, 결국 늦은 밤 김 후보자와 여당 의원들이 청문회장을 박차고 나갔습니다. 당시 상황보시죠.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거 분명히 고발되면 법적 조치 당하시는 문제예요. 명확합니다. 이거 너무 심각한 문제예요.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아휴, 그러면 고발하세요.

권인숙/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

여기서 고발하라는 말 이렇게 함부로 하시면 안 됩니다.

김행/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저를 형사범으로 몰고 있지 않습니까? 제가 여기와서 지금 범죄자 취급을 당하는 것이…

권인숙/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

도저히 이걸 감당을 못 하시겠으면 사퇴를 하시든가요. 자료제출 안 하고…

"사퇴하라니요?"

"위원장님은 중립을 지키셔야 된다고요."

"갑시다."

"어딜 가려고 그래요, 어딜?"

"우선 사과하세요. 나갑시다."

"후보자 앉으세요."

"못 갑니다."

"건드리지 마세요."

"못 갑니다."

[앵커]

어젯밤 11시가 다 된 시점이었죠. 결국 여당 측에서 "나갑시다"라는 말이 나왔고 야당 측은 "못갑니다"로 막아서면서 청문회장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10분간 정회가 선포됐는데, 이후 회의장을 나간 여당 의원들과 김 후보자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결국 야당 단독 의결로 청문회가 오늘 하루 더 연장됐거든요. 아마 야당이 단독 개의할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데요. 오늘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 표결도 있어서 여야가 만나기는 할 텐데, 그때 청문회 관련 내용이 어떻게 정리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청문회가 이렇게 파행으로 치달은 게 추가 자료 제출을 놓고 이어진 공방 때문이죠?

[기자]

어제 청문회의 가장 큰 쟁점은 자신의 회사 주식을 백지신탁하지 않고 가족에게 맡겨놨다 찾아온 게 아니냐는 이른바 '주식 파킹' 의혹이었는데요. 김 후보자는 의원들이 요청한 '원본 자료'를 내지 않다가 후보자 스스로 정리한 자료를 패널에 부착하는 방식으로 공개하면서 공방이 커졌습니다. 이 내용도 보시죠.

[김행/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 회사 경영 자료 및 이런 등등을 다 프린트를 해서 준비를 다 했어요. {미리 제출하신 거냐고 묻고 있어요.} 오늘 드리려고.]

[용혜인/기본소득당 의원 : 이거 국회의원들이 다 요구했던 자료예요. {맞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제출을 안 하고 계시다가 오늘 들고 와서 피켓으로 보여주겠다고 하신 거예요. 이게 얼마나 국회를 무시하는 행태이십니까?]

[기자]

자료 제출을 둘러싼 공방은 후보자뿐만 아니라 여야 의원들 사이에서도 있었는데요. 반말과 고성이 터져 나온 것도 역시 직접 들어보시죠.

[정경희/국민의힘 의원 : {왜그래?} 예의를 지키세요. {야, 정경희!} 야. 기본적으로 예의를 지켜요. 어디다 대고 한마디로 이름을 부르면서. {많이 컸다? 많이 컸다고?}]

[기자]

청문회장에서 "많이 컸다" 이런 말을 하는 걸 듣는 국민들은 좀 황당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또 다른 쟁점이죠, "김행 후보자가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 덕분에 지명이 됐다"는 야당 주장에 대해선 김 후보자도 적극 반박했죠?

[기자]

'월단회'라는 문화예술계 모임에서 김건희 여사와 친분을 쌓은 것 아니냐는 야당 의원 질의에 대해 전면 부인하면서 자신의 경력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강조했습니다. 들어보시죠.

[김행/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 언론과 정당과 정치권에서 거의 40년을 활동을 했는데, 제가 어떻게 여사가 저를 픽업(발탁)을 해서 이 자리에 갖다 놨다고···]

[앵커]

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 소식 정리해 봤습니다. 김행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이 많았고, 이에 대한 검증 보도가 이어지니까 김 후보자는 "가짜뉴스가 많다. 청문회에서 소명하겠다" 여러 차례 공언해 왔는데… 일단 어제 청문회까지만 보면 자료 제출도 잘 안됐고, 소명된 것도 많지 않아 보입니다. 오늘 오전 10시부터 국회 여가위가 회의를 하기로 했는데, 청문회가 이어질지 파행이 이어질지는 상황을 지켜봐야겠습니다.

이재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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