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전 우리 축구 대표팀이 중국과 8강전을 치를 때, 포털 사이트 다음에서 중국을 응원하는 숫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던 것을 두고 누군가 조작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습니다. 다음의 운영사 카카오는 조사 결과 외국 IP를 통해 짧은 시간 많은 클릭이 이뤄졌다며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고, 한덕수 국무총리는 범정부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안희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포털 사이트 '다음'에서 지난 1일 열린 아시안게임 한중 축구 8강전 응원 클릭은 모두 3천130만 건.
이 가운데 한국 응원은 6.8%에 그친 반면, 중국 응원은 93.2%에 이릅니다.
한국 응원이 94%였던 네이버와 비교되며 조작 논란이 일었습니다.
다음 운영사 카카오는 응원 클릭은 로그인이 필요 없고 클릭 횟수 제한도 없었다며, 네덜란드와 일본 IP 2곳을 거쳐 단시간 대규모 클릭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자동 입력, 즉 매크로 프로그램이 동원된 것인데 카카오는 응원 서비스를 중단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습니다.
한덕수 총리는 범부처 TF를 꾸려 여론 왜곡 조작 방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은 공론장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며, 발전하면 국기 문란 사태가 된다고 말했습니다.
여권은 선거나 재난 상황에서 여론 조작이 재연될 가능성을 우려했습니다.
[박성중/국민의힘 의원 : (매크로 조작 행위와 IP 우회 VPN 기술은) 드루킹처럼 여론을 조작하는 데 쓰이는 교묘한 도구들입니다. 선거를 앞두고 이런 조작 행위가 드러났다는 것은 절대 가벼이 볼 사안이 (아닙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댓글 국적 표기법 등 후속 입법 의지를 밝혔고, 민주당은 포털을 검열하고 여론을 통제하려는 억지 근거로 삼으려는 시도라며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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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흘 전 우리 축구 대표팀이 중국과 8강전을 치를 때, 포털 사이트 다음에서 중국을 응원하는 숫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던 것을 두고 누군가 조작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습니다. 다음의 운영사 카카오는 조사 결과 외국 IP를 통해 짧은 시간 많은 클릭이 이뤄졌다며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고, 한덕수 국무총리는 범정부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