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 ‘스톰-Z’ 부대 충격 실상
살인 미수 등 중범죄자 최전방에 투입
“120명 중 105명 사상당할 정도”
살인 미수 등 중범죄자 최전방에 투입
“120명 중 105명 사상당할 정도”
러시아 스톰-Z 부대. [사진=로이터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살인 미수’ 중범죄자들과 징계를 받은 병사들이 모인 부대가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작전에도 투입하고 있는 ‘스톰-Z(제트)’ 부대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스톰-Z 부대 출신·현역 군인 13명을 인터뷰하고 러시아가 징벌적인 성격이 있는 부대인 ‘스톰-Z’를 우크라이나 전쟁에 활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톰-Z는 러시아군이 사용하는 비공식 용어다. 돌격대를 의미하는 ‘스톰’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피아식별을 위해 사용하는 표지인 ‘Z’를 합쳤다.
스톰-Z는 러시아 내 최소 5개 부대로 이뤄져 있다. 각 부대의 병력 규모는 100~150명 정도다. 자원 입대한 죄수들이나 군에서 징계를 받은 병사들이 소속된다.
로이터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살인 미수나 강도, 절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중범죄자들이 수감된 감옥에 방문해 입대를 권유한다. 전과 소멸이 대가다. 제안을 수락한 죄수들은 대부분 스톰-Z로 보내진다.
기존 병사들도 문제를 일으키면 스톰-Z에 배치된다. 마약에 손을 댄 병사나 지나치게 술에 의존하는 병사들이 대부분이고, 상관의 명령에 불복종한 병사도 스톰-Z로 간다. 군사 재판 등 법적 절차를 거치지 않는 ‘처벌’이다.
스톰-Z는 가장 위험한 전장에 투입된다.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 등이 활동 무대다. 지난 6월 바흐무트 전투에 참여했던 한 스톰-Z 출신 병사는 “부대원 120명 가운데 105명이 작전 중 사망했거나 부상당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국방부로서는 병사들의 출신 덕에 스톰-Z를 최전방에 보내는 데 부담이 없다. 우크라이나 전쟁 추적 기관인 ‘분쟁 인텔리전스’는 “스톰-Z 병사는 ‘소모성 보병’”이라며 “러시아 국방부에 유용한 자원”이라고 분석했다. 스톰-Z에서 의무병으로 복무했던 한 병사는 “스톰-Z 병사들은 고기 덩어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스톰-Z의 존재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 국영언론은 스톰-Z가 실재하며 전투에서 성과를 낸 병사들이 훈장을 받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는 스톰-Z 부대 창설과 관련한 러시아군 문건을 입수해 지난 4월 스톰-Z의 존재를 밝힌 보고서를 발간하기도 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