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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고유가에 해양플랜트·유조선 발주 증가…韓조선에도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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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플랜트·유조선 발주 10년래 최대…'조선 빅3', 해양플랜트에 강점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 연장으로 국제유가가 고공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해저에 매장된 석유와 가스를 시추하는 해양플랜트와 이를 나르는 원유 운반선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HD한국조선해양이 건조한 해양플랜트
[HD한국조선해양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3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까지 원유와 가스, 해상풍력 등과 연계된 해양플랜트에 투자된 금액은 총 895억달러(약 121조2천억원)로 집계됐다.

이를 포함해 올 연말까지 최종투자결정(FID)이 예정된 금액은 1천705억달러(약 231조원)로, 지난 10년간 해양 프로젝트 투자 금액 중 최대 규모다.

해양플랜트 투자에 이어 원유 운반선 발주량도 10년 내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2014년 44척(134만CGT·표준선 환산톤수)이었던 수에즈막스급 원유 운반선 발주량은 조선업 침체기였던 2018년 18척(55만CGT)까지 떨어졌고, 2021년과 2022년에도 각각 13척(39만CGT), 11척(33만CGT)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 들어 8월 말까지 총 41척(124만CGT)이 발주됐고,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10년 내 가장 많은 유조선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원유 운반선 발주 열풍은 선박 대국인 그리스의 선주들이 주도하고 있는데, 물량 대다수는 중국과 일본의 일부 조선소에 집중되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집중한 사이 한국의 경쟁국인 중국과 일본은 '틈새' 시장인 원유 운반선에서 입지를 넓혀가는 모양새다.

연합뉴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원유운반선
[삼성중공업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다만 해양플랜트의 인기로 국내 조선사들은 수혜를 보고 있다.

세계 1위 조선업체이자 국내 '빅3' 중 한곳인 HD한국조선해양[009540]은 지난 7월 호주 우드사이드 에너지사와 총 1조5천800억원 규모의 부유식 원유생산설비(FPU) 1기를 수주했다.

또 다른 빅3인 삼성중공업[010140]도 2014년 국제 유가 하락으로 오랜 기간 인도하지 못했던 원유 시추선(드릴십)을 지난달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유가 오름세와 지정학적 이슈에 따라 해양 플랜트와 원유 운반선 발주가 늘어나면서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조선업계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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