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돌입안 95.9% 찬성
공공성 강화·인력 충원 요구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 서울대병원분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사측이 의사직 임금 올리기에 나서 의사직에게만 총 706억 원에 달하는 돈이 지급된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사측이 단체 교섭 중인 지난달 14일 서울대병원 운영위원회를 통해 100억원이 넘는 의사들의 진료수당 인상안을 통과시켰다"며 "내용을 자세히 보면 469명의 의사들에게 '진료수당'을 추가 인상분을 포함해 271억(1인당 평균 5770만원)을 지급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여기에 더해 의사직에게 ‘진료기여수당’ 명목으로 성과급으로 435억원이 추가로 지출된다"며 "작년 서울대병원 8000여명 직원들의 임금 상승액 총액이 70억이었던 것에 비하면 어마어마한 액수"라고 언급했다. 노조는 "국내 최고 의료기관 수장이라는 서울대병원장이 공공병원 의사라는 자부심으로 일하는 의사들을 돈벌이에만 치중하는 의사로 만들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노조는 사측이 단체 교섭에는 성의 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지난 7월 11일부터 16차례 노사 간 단체교섭(본교섭)을 진행해왔지만, 병원 측은 전혀 수용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오는 11일 3700여명 조합원이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은 지난해 11월에도 비슷한 이유로 사흘간 총파업을 벌인 바 있다.
노조는 ▲의사 성과급제 폐지, 공공의료 수당 신설, 어린이병원 병상수 축소 금지 및 무상의료 시행, 환자정보 보호, 영리자회사 축소 등 의료공공성 강화 ▲필수인력 114명 충원 ▲실질임금 인상 및 노동조건 향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가 지난달 22~26일 실시한 총파업 찬반투표에서 투표율 89.4%에 찬성률 95.9%로 파업 돌입안이 가결된 바 있다. 이 노조에는 서울대병원과 서울시보라매병원 노동자들이 속해 있다.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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