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샤바 시내 마비…로이터 "여당, 다수당 확보 힘들 수도"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열린 반정부 시위 |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기자 = 이달 15일 총선을 앞둔 폴란드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열렸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폴란드 제1야당인 시민강령당(PO)은 이날 수도 바르샤바에서 반정부 행사를 개최했다.
야당이 장악한 바르샤바시 당국은 이번 집회에 역대 최대 규모인 100만명이 집결했다고 주장했다.
현지 온라인 뉴스채널 onet.pl은 60만∼80만명이 반정부 시위에 참석했다고 추산했다.
반면 집권 여당인 법과정의당(PiS)을 대변하는 공영방송 TVP는 경찰 집계치를 인용해 참가 인원이 10만명에 그쳤다며 집회 규모를 깎아내렸다.
총선을 앞둔 야당은 이번 집회가 지지층 결집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야당을 이끄는 도날트 투스크 전 총리는 "큰 변화가 다가오고 있다. 이번 집회는 폴란드 재탄생의 신호"라며 바르샤바 광장에 모인 지지자들을 향해 여당을 심판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친유럽파로서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을 지냈던 투스크 전 총리는 여당이 폴란드의 EU 탈퇴를 추진할 수 있다고 경고했고, 시위 참가자들은 EU 깃발을 흔들었다.
도날트 투스크 전 폴란드 총리 |
가디언은 집회 참석자들이 여당을 조롱, 비판하는 깃발을 들고 거리를 행진했고 바르샤바 시내 대부분이 마비됐다고 전했다.
바르샤바 외곽의 오트보츠크에서 치과의사를 하는 한 시민은 "나는 EU 잔류와 자유로운 법원을 원한다"고 말했다.
2015년부터 집권 중인 법과정의당은 반(反)이민 정책을 이번 총선의 최우선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정권에 비판적인 판사를 징계할 수 있도록 하는 조직 신설을 추진하면서 EU와 갈등을 겪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현지 여론조사를 인용해 여당이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더라도 생활비 상승 등의 문제, 견제와 균형의 원리 훼손에 따른 비판 여론 때문에 다수당 지위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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