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논란으로 퇴출당한 이재영 팬클럽 시위
“공영방송 검증없이 결정, 해설위원 선정 철회하라”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올림픽을 끝으로 국가대표에서 은퇴한 김연경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KBS 해설위원으로 나선다.
프랑스 프로배구에 진출한 세터 이다영이 8월 출국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거 '학교 폭력' 가해 사실에 다시 한번 팬들에게 사과하고, 쌍둥이 언니인 이재영은 학폭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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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 공식 팬클럽인 재영타임은 27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 앞과 국회의사당 일대를 오가며 김연경 선수의 아시안게임 해설을 반대하는 트럭시위를 벌였다.
해당 트럭에는 “식빵언니 김연경의 KBS 해설 반대! 온 국민이 보는 아시안게임에서 보고 싶지 않다”, “우리는 김연경에게 해설이 아닌 각종 의혹에 대한 해명을 먼저 요구한다”, “성희롱,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있는 김연경 KBS 배구해설 결사 반대” 등의 문구가 담겼다.
재영타임은 이날 입장을 통해 "최근 KBS는 김연경을 여자배구 해설위원으로 위촉했고 이러한 사실을 지속해서 홍보해왔다"며 "저희 재영타임은 대한민국 배구 팬으로서, 이러한 몰상식하고 파렴치한 결정에 분노의 목소리를 내고자 한다"고 시위 이유를 밝혔다.
이재영 팬클럽 재영타임이 27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 앞과 국회의사당 일대를 오가며 트럭시위를 벌였다. [사진출처=재영타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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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KBS는 국민의 혈세로 운영이 되는 공영방송이고, 김연경은 직장 내 괴롭힘, 갑질 및 성희롱 등 매우 심각한 여러 의혹이 제기된 당사자”라며 “의혹 제기 후 많은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에 대한 어떤 형태의 조사나 취재가 없는 현실이 개탄스러운 마당에 이제는 아무런 본인의 해명도 없이 버젓이 해설위원으로 나타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주장했다.
이들은 "(김연경의 해설을)용납할 수 없다. 아무리 그 선수의 업적이 클지라도 잘못된 행위가 있었다면 철저하게 검증하고 그에 따른 적절한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만약 타 종목의 선수에 대해 심각한 의혹이 제기된 상태라면 과연 그 선수는 이렇게 당당하게 대접받으며 얼굴을 내밀 수 있을까. 무슨 자격으로 KBS는 이 선수에게 그런 면죄부 특권을 부여할까”라며 “KBS가 김연경의 아시안게임 해설위원 선정을 철회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했다.
앞서 김연경과 이재영, 이다영은 2020∼2021시즌 흥국생명에서 함께 활약했다. 팀 불화설과 쌍둥이의 학교 폭력 논란에 휩싸이면서 이재영과 이다영은 흥국생명에서 방출됐다. 두 사람은 같은 해 10월 그리스 리그로 이적했지만, 이재영은 한 달 뒤 부상으로 조기 귀국해 현재까지 소속팀이 없는 상태로 개인 훈련 중이다.
2021~2022시즌을 그리스 리그에서 소화한 이다영은 이듬해 루마니아에서 시즌을 치렀고, 2023~2024시즌은 프랑스 리그에서 뛴다. 이다영은 지난달 5일 출국에 앞서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김연경과의 갈등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이후 SNS를 통해 김연경과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하거나 김연경을 ‘성희롱, 갑질 가해자’라고 주장하면서 연일 폭로를 이어가고 있다.
김연경을 저격한 이다영의 SNS 글. [사진출처=이다영 인스타그램 캡처] |
이재영 또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흥국생명 시절 김연경의 괴롭힘으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연경의 소속사인 '라이언앳'은 지난 16일 "김연경 선수에 대해 악의적으로 작성돼 배포된 보도자료 및 유튜버에 대해 강경 대응할 예정"이라며 "어떤 경우에도 선처 및 합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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