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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인공위성과 우주탐사

이란 “인공위성 누르 3호 발사 성공”…서방은 탄도미사일 개발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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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통신부 “지상 450㎞ 궤도에 성공적 안착”

미국 등 서방,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 활용 우려

경향신문

이란 국영 TV가 27일(현지시간) 공개한 인공위성 ‘누르 3호’가 발사되는 장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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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27일(현지시간) 영상 촬영을 목적으로 한 인공위성 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 등 서방은 이란의 위성 발사를 핵무기 수송이 가능한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 과정으로 여긴다는 점에서 양측의 갈등은 더욱더 깊어질 전망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사 자레푸르 이란 통신장관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위성 ‘누르 3호’가 지상 450㎞ 궤도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밝혔다. 누르는 페르시아어로 ‘빛’이라는 뜻이다. 이어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 항공우주군이 자체 개발한 발사체인 ‘가세드’를 활용해 위성을 쏘아 올렸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확한 위성 발사 지점과 시점 등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AP통신은 “서방 관계자들은 위성이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는 이란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다”며 “미군은 논평에 응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란은 2020년 4월 첫 군사위성인 누르 1호를 궤도에 올린 이후 여러 차례 발사 실험에서 실패를 맛봤다. 누르 1호도 미국으로부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할 수준”이라는 악평을 받았다.

하지만 미국 등 서방은 이란의 위성 발사를 예민하게 받아들인다. 이란 위성 발사 기술이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에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자체 우주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군사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데,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에게만 성과를 직접 보고하는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만큼 보안에 철저하다.

미 정보 당국은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란의 위성 발사 기술 발전은 유사한 기술을 사용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 일정을 단축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AP통신은 “미국 정부는 이란의 위성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란은 핵무기 개발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이번 위성 발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손우성 기자 applepi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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